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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여옥에 뺨맞고 이정희에 발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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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관전평] 이정희 ‘독무대’에 문재인 ‘선방’...박근혜도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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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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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기사입력 |
2012/12/05 [1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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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일) 박근혜는 일진(日辰)이 매우 좋지 않았나 보다. 낮에는 전여옥이 난데없이 박근혜의 뺨을 좌우로 냅다 후려갈겼다. 이제는 거의 정계를 은퇴하다시피 한 전직의원 자서전에서. 채 분이 풀리기도 전에 밤에는 조카뻘인 이정희한테 완전히 ‘발렸다’. 그것도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생방송 TV토론에서. 1. 전여옥의 ‘일갈’ '조짐'은 어제 낮부터 시작됐다.
한 때 ‘몸종’과도 같던 전여옥이 자서전을 통해 박근혜를 물어뜯고 나섰다. 그냥 정치적 언사로서의 비판 정도가 아니라 박근혜의 ‘민낯’을 보여주었다. 자서전 가운데 몇 대목을 원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4일자 한겨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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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 | “박근혜 후보. 내가 당에 들어와 지난 3년 동안 지켜봐 왔다. 가까이서 2년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대통령 감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과연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나의 답은 이미 정해졌다. 아니다. No였다.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또 되어서도 안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의원의 서재는 날 감동시키지 못했다. 서재라고 부르기도 좀 그랬다. 나는 언론에서 맨날 박근혜고 안철수고 ‘대권 공부’를 한다는데 그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짜증이 난다. 공부가 끝났어도 시원찮은데 말이다. 교수들에게 특별과외를 받는 것도 사실 웃기는 일이다”라며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당시 비상대책위원)의 말을 이어 전했다. “옛날에 비하면 엄청나게 나아진 거지요. 그런데 아직 초보 수준이고 자기가 얘기하는 것이 다 알고 얘기하는 것 같지는 않고 옛날보다 나아진 것은 있지요.” 전 전 의원은 또 “거의 교과서를 암기하고 족집게 과외 공부하는 수준이라면 이 나라 국민이 곤란하지 않는가?” “박근혜는 늘 짧게 답한다. ‘대전은요?’, ‘참 나쁜 대통령’, ‘오만의 극치’. 그런데 이 단언은 간단명료하지만 그 이상이 없다. (중략) 국민들은 처음에는 무슨 심오한 뜻이 있겠거니 했다. 뭔가 깊은 내용과 엄청난 상징적 비유를 기대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쳤다. 어찌 보면 말 배우는 어린아이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 토크’와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박근혜는 너무 어둡다. 사람에 대한 따스함이 없다. 박근혜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면, 널리 알려졌듯이 이코노미를 탄다. 그런데 박근혜의 이코노미석 옆은 대개 블록이 되어 있다. 옆에 사람이 앉지 않게 하는 것이다. 비행기가 만석일 때 빼놓고는 옆에 사람이 앉지 않는다. 이코노미 타는 이유가 뭔가? 사람들과 섞이기 위해 아닌가? 한정된 좌석의 비즈니스클래스를 타면 볼 수 없는 것,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장점이건만-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표의 뜻을 헤아리느라 우왕좌왕하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그러면 박 전 대표는 ‘제가 꼭 말을 해야 아시나요?’라고 단 한마디 한다고 한다. 말하지 않고 어떻게 아나?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최선을 다해 말로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유권자와 국민에게 설명하고 호소해야 한다. (중략)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라’ 하는 것은 그 자체가 비민주적이다” “그녀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했다. 나는 그런 속내를 알고 있었다. (중략) 박근혜의 권력 의지는 대단했다. 나는 그녀를 관찰하면서 아 저렇게 까지 대통령이 되고 싶을까 싶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권력이란 매우 자연스럽고 몸에 맞는 맞춤옷 같은 것이라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그녀에게는 생활 필수품이라는 것을 말이다. 박근혜에게 한나라당은 ‘나의 당’이었다. 대한민국은 우리 아버지가 만든 ‘나의 나라’였다. 이 나라 국민은 아버지가 긍휼히 여긴 ‘나의 국민’이었다. 물론 청와대는 ‘나의 집’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은 바로 ‘가업’이었다” 화법, 인간미, 비민주적 업무지시 관행, 신격화, 권력의지 등 박근혜에 대해 이보다 더 구체적이고, 리얼하고, 신랄한 비판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 2005년 당시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박근혜 밑에서 대변인을 지낸 전여옥은 박근혜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런 글을 절대로 쓸 수 없다. 전여옥이 과연 어떤 배경(혹은 목적, 취지)에서 이 시점에 이런 책을 펴냈는지는 알 수 없다. 또 전여옥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그리 좋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한다고 쳐도 이번 책에 담긴 내용 자체에 대해 토를 달 것은 없어 보인다. 이 책으로 전여옥은 박근혜와는 건널 수 없는 강을 만들었고, 두 사람은 다시는 화해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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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전 세 후보가손을 맞잡은 모습 | 2. 이정희의 ‘맹폭’ 어젯밤, TV토론이 끝난 직후 지인의 모친상 상가에 문상을 갔었다. 그곳에서도 TV토론이 화제였고 그 중에서도 이정희가 단연 주인공이었다. TV토론 전까지만 해도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정희였다. 그런데 이정희가 돌연 ‘TV토론 스타’가 된 건 그가 토론을 쥐고 흔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토론장만 쥐고 흔든 게 아니라 대선정국, 아니 온 나라를 그냥 제 맘대로 쥐고 흔들었다. 이로 인해 어떤 집단의 사람들은 ‘멘붕 상태’에 빠졌을 거란 얘기도 들린다. 이정희는 박근혜에 비해 겉으로는 참 보잘 것 없다. 박근혜의 새누리당 원내 의석수가 149석인반면 이정희가 대표로 있는 통합진보당은 겨우 6석이다. 또 이정희는 18대 비례대표 초선이라면 박근혜는 5선(최근 19대 비례대표 사퇴함)이며, 이정희는 1969년생, 박근혜는 1952년생이다. 나이로는 박근혜가 17세 연상이니 이정희는 조카뻘 정도 된다. 특히 정치판 경력으로 치자면 이정희는 박근혜 한테 ‘쨉’이 안된다. 그런 이정희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았다. TV토론과 같은 자리에서 그 누구도 함부로 입에 담기 쉽지 않은 주제들을 어제 이정희는 여유작작하게 모두 다 까발렸다. (사람들은 이걸 ‘이정희 돌직구’라고 부른다.) 이를 두고 어젯밤 상가에서 만난 한 인사가 무심결에 한 마디 내뱉었다. “이정희가 오늘 박근혜를 완전히 발랐다”고. ‘발랐다’를 피동태로 하면 ‘발렸다’가 된다. 그 ‘발렸다’의 현재형인 ‘발리다’의 뜻을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았더니, * 발리다3 [동사] 1. ‘바르다2 (1. 껍질을 벗기어 속에 들어 있는 알맹이를 집어내다)’의 피동사. 2. ‘바르다2 (2. 뼈다귀에 붙은 살을 걷거나 가시 따위를 추려 내다)’의 피동사. 결국 박근혜는 어제 이정희한테 완전히 (까)발렸다. 마치 사전의 해설처럼 이정희는 박근혜의 껍질을 벗겨 그 속에 들어 있는 추한 알맹이를 모두 꺼집어 냈으며, 심지어 ‘박근혜’라는 뼈에 붙은 살점(오점)들을 하나하나 모두 발겨냈다. 이정희는 날이 시퍼렇게 번덕이는 칼로 찬찬히, 그리고 구석구석 살점 한 점도 남기지 않고서. 그제서야 뼈만 남은 박근혜의 앙상한 골격이 드러났다. 초라하고 볼품없었다. 이정희는 그야말로 종횡무진했다. 주제를 고르는 범도 없고,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법도 없었다. 또 시기를 놓치는 법도 없었고, 매번 위력은 가히 메가톤급이었다. 이정희의 발언을 정리한 <뉴스토마토>의 김기성 기자는 이를 두고 “첫 TV토론은 ‘이정희의 장’이었다. 맹폭이었다. 달변가다웠다. 수위를 가리지 않고 고강도 맹공을 이어갔으며, 이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 가운데 몇을 소개하면, - “공감과 소통, 경청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박근혜 후보는 불통, 오만과 독선, 구시대 제왕적 리더십의 전형이다.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다. 불통과 독선, 오만은 대한민국에 필요치 않다.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겠다며 노동자 강제로 끌어내리고, 동생 박지만씨 비리 의혹 터져 나오자 (지만 씨가) 아니라면 아닌 거라고 했다. 이게 무슨 리더십이냐.” -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정치쇄신을 말할 자격이 있나. 새누리당 없어지는 것이 정치쇄신이다.” - “권력형 비리,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비리가 가장 큰 문제다. 박근혜 후보는 평생 장물을 받고 살아온 분이다. 전두환 군사정권이 6억원을 줘서 받았다고 고백하지 않았나. 당시 은마아파트 30채 살 수 있는 돈이다. 정수장학회, 영남대 다 강탈한 장물이다. 새누리당 비리 터져 나오고 있는데 다 꼬리자르기 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 지지율 지킨다고, 박근혜 후보 대통령 만들겠다고. 측근비리가 발생하면 그 즉시 대통령직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밝혀라.” - “박정희 정권 때 처음으로 영해법이 제정됐다. 서해 5도 수역에는 초기 영해선이 없었다. 공동어로구역과 서해평화협력지대가 ‘10.4선언’의 핵심이다. 박근혜 후보 발언을 보면 한반도 책임지겠다고 나서면 안 된다. 구시대 유신시대 대결주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는 것 같다.” - “유신의 첫 퍼스트레이디, 이런 분이 남북 화해를 이뤄야 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것, 옳지 않다. 무자격자다. 상호비방 금지하겠다는 7.4 남북공동선언 지키겠나. 10.4 선언 공동어로구역 어떻게 하겠나?” - “외교의 기본은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다. 일본에 충성맹세한 일본군 장교 다카키 마사오, 누군지 아실 거다. 박정희다. 친일로 나라 팔아먹더니 군사쿠데타로 집권했다. 철권을 휘두르면서 유신 통치했다. 뿌리는 속일 수 없다. 한미 FTA로 경제주권 팔아먹질 않았나. 박근혜 후보야말로 애국가 부를 자격 없다. 대대로 주권 팔아먹었다. 국가 보위를 약속하는 취임선서 할 자격 있나?” - “(제 대선 출마 이유가) 궁금하신 모양인데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거다.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진보적 정권교체 이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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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왼쪽)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1;1토론 장면 | 앞에서 언급한 전여옥은 자서전에서 “박근혜, 대통령 될 수도 돼서도 안된다”고 썼다. 그 이유는 어린아이 화법, 따스함이 없는 인간미, 비민주적 관행 등을 감안할 때 “대통령감이 아니다”는 것이었다. 특히 전여옥은 박근혜가 “한나라당은 ‘나의 당’, 청와대는 ‘나의 집’, 대통령은 ‘가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이정희의 어제 발언이 이와 큰 틀에서 보면 상당히 맞아떨어진다. 사람 보는 눈은 비슷하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런데 이정희 발언 가운데는 전여옥 책에서는 물론, 그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참신한 내용’들이 적지 않다. ‘여성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박근혜에게 이정희는 “여성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라고 일갈했다. ‘여성대통령’과 ‘여왕’은 얼핏 보면 유사어 같아 보이지만 그 속뜻은 거의 정반대에 가깝다. ‘유신의 첫 퍼스트레이디’ ‘유신시대 대결주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며 대통령 후보 자격을 문제삼은 것도 박근혜에 뼈아픈 지적일 것이다. 빼도 박도 못하고, 그렇다고 변명 한마디도 못한 채 ‘당한’ 것이 바로 10.26사건 후 전두환이 준 ‘6억’이다. 물론 박근혜는 이 돈을 전두환에게서 받은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그러나 그걸 아는 유권자가 몇이나 될까? 게다가 문제는 그 ‘6억’의 규모다. 이정희는 “당시 은마아파트 30채 살 수 있는 돈”이라고 폭로했다. 강남 부자아파트의 상징인 은마아파트 30채를 살 돈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리고는 말끝에 “정수장학회, 영남대 다 강탈한 장물이다.”고 했으니 관 뚜껑 닫고 못까지 박은 셈이다. (박근혜는 얼떨결에 ‘6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국민질문’ 가운데서 선정된 ‘국민불신 해소방안 및 실행계획’에 대해 박근혜는 약속 지키기, 통합의 정치, 깨끗한 정치, 기득권 버리기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러자 그 다음 발언자인 이정희는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정치쇄신을 말할 자격이 있나? 새누리당 없어지는 것이 정치쇄신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간의 토론에서 이같은 직설화법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발언자의 체면 등을 감안해 돌려 말하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이정희는 급소를 찔렀다. 자칫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곳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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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까끼 마사오' 박정희의 소위 임관 직전 모습 | ‘다까끼 마사오’는 압권이었다. ‘다까끼 마사오(高木正雄)’는 박정희가 창씨개명한 일본식 이름이다. 어제 토론에서 ‘다까끼 마사오’를 끌어내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자리였음에도 이정희는 아주 자연스럽게 불러냈다. “외교의 기본은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라는 도입말이 결국 일제시대로 이어지면서 박정희의 친일로 이어졌고, 다시 5.16쿠데타, 유신 통치 등 박정희의 과거사를 일거에 전부 꿰었다. 그리고는 한미 FTA로 건너 뛰어 경제주권을 거론하고는 ‘애국가 시비’조차 털고 나가는 이정희의 언어마술은 가히 놀랄 만하다 하겠다. ‘백미’는 단연 ‘박근혜 떨어뜨리기’ 발언이다. 필자 생각에는 애초 이정희가 이 말을(혹은 ‘이 말까지는’?) 준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평정심을 잃은 박근혜가 주제를 벗어난 질문을 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 결과적으로 이 발언의 빌미를 제공한 감이 없지 않아 보인다. (기회가 되면 이정희에게 이 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확인해보고 싶다.) ‘외교분야’ 코너에서 박근혜는 이정희로부터 론스타와 ISD 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답변한 후 자기가 질문할 차례가 되자 돌연 “단일화 주장하면서 토론회는 왜 나오느냐?”고 물었다. 아마 바로 직전에 이정희가 한 ‘다까끼 마사오’ 발언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이 질문은 사회자로부터 주제를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먹잇감을 그냥 넘어갈 이정희가 아니다. “궁금하신 모양인데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 다른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것을 직설화법으로 표현한 후보는 전무후무 하지 싶다. 3. 반응(1)-세 후보측 그렇다면 이날 TV토론에 대한 세 후보들의 반응, 혹은 자평은 어떨까? 몇몇 언론 보도를 통해 살펴본 바로는 이정희와 박근혜 측은 모두 ‘잘했다’인 반면, 문재인 측은 존재감을 상실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새누리당은 이정희 후보에 대해 “이런 후보가 다음 토론에 나와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오마이뉴스>가 전한 관련내용을 소개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박근혜 측) TV토론이 끝난 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근혜 후보는 오늘 토론에서 준비된 여성 대통령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며 “그동안 꾸준히 국정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해 온 결과를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후보의 공격과 박 후보의 방어로만 치닫다 보니 주목받아야 할 문 후보가 가려져 오히려 이득이라는 것이다. 안 대변인은 또 “통일·외교·안보·정치 분야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다. 박 후보는 이 분야에 대한 구체적 정책을 설명하면서 국정운영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이정희 후보의 예의를 벗어난 질의와 인신공격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측)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열심히 토론 준비한 게 무참하게 됐다”며 “후보 존재감이 너무 없어졌다”며 이정희 후보에게 섭섭함을 내비쳤다. 그는 “이정희 후보의 공격은 본인의 존재감을 살리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두 여성 후보자가 피 튀기게 싸우는데 문 후보가 끼어들 분위기도 아니었고, 후보 본인이 끼어들 성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문 후보는 토론이 끝난 후 ‘만족하냐’는 질문에 “잘 안 되네요”라며 헛헛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날 3자 TV 토론 방식에 대해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가 있어야 활발한 토론이 될텐데, 묻고 답하고 정해진 시간에 끝나니 토론 자체가 활발하게 되기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정희 측) 토론 내내 이정희 후보 측 관계자들이 머문 대기실에는 여유와 박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토론을 마친 후 이 후보의 표정에도 ‘승리’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박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는 질문에 “(박 후보는) 공격 받아 마땅한 분”이라고 일갈했다. 승리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는 토론회장 바깥에서도 이어졌다. 30여 명의 지지자들은 정문 밖으로 걸어 나온 이 후보를 향해 “이정희!”를 연호하며 반갑게 맞았으며, 이 후보는 활짝 웃으며 지지자들과 포옹을 나눴다. 명확한 2자 구도로 굳혀진 대선판에 ‘이정희’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것만으로도 큰 성과였다. 통합진보당은 토론 도중 “이정희=박근혜 저격수”라며 논평을 발표하기도 했다. 4. 반응(2)-페이스북 등 SNS 첫 TV토론 박-문 후보 캠프는 나름대로 ‘만족감’을 표했다. 이정희로부터 맹공을 받은 박근혜 캠프는 “여성대통령, 지도자다운 면목을 보여줬다”고 했고, 또 존재감이 별로 없었던 문재인 캠프는 “겸손하고 소통하는 새 시대 대통령의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그렇다면 트위터 등 SNS의 반응은 어땠을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캠프와는 정반대다. 특히 박근혜에 대해서는 '내상'이 클 것으로 봤다. 박근혜는 이정희에게 벼랑 끝까지 내몰려 쩔쩔맸다는 식이다. 한 네티즌이 “(박)정희의 딸이 (이)정희에게 완전 당했다”는 촌평은 어젯밤부터 널리 회자되고 있다. 이정희는 생방송 시작과 함께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른 이후 토론이 끝난 이후까지도 계속 검색어 순위 1위를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첫 TV토론은 이정희의 독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는 것. 반면 문재인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이정희와 박근혜의 공방에 가려 뚜렷한 이미지를 남기진 못한 점은 분명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은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돼 나름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그것이다. 토론 후 진중권이 트위터에서 “이번 토론은 왜 박근혜 후보가 그 동안 TV토론을 기피해 왔는지 라이브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는데 박근혜로서는 약점이 노정된 셈이다. TV토론이 끝난 직후부터 페이스북에 올라온 몇몇 글들을 ‘날 것’으로 소개하면, 이준희 안철수의 미지근함도, 문재인의 답답함도, 간질나게 내리던 첫눈 소식에도 가슴에 불이 지펴지지 않았다. 그런데 꺼져가던 정권교체의 불씨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한방에 지펴올렸다. "난 박근혜 (후보) 떨어트리려 나왔다. 이건만 기억해 달라." 오늘 토론으로 이번 대선의 목표가 분명해졌다. "박근혜 떨어트리기" 이정희 후보의 한판승이다!!! 조국 (* 5일 새벽2시경에 올린 3건) - 오늘 3자 토론 이후 박근혜는 문재인과의 2자 토론에 동의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다 아시겠죠? - 내일부터 '어버이연합' 등에서 이정희 후보 공격할지도 모르겠다. 후보경호를 맡고 있는 경찰관들, 잘 막아야겠다. - 3인 대선 TV토론 소감. 박근혜 집권하면 이정희 감옥에 들어갈 것 같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이겨야겠다. : 공기현, Shin Pyoungho, 서진희님 외 204명이 좋아합니다.. (* 아래 댓글은 5일 새벽 2시 40분 상황, 순차적으로 인용함) 윤성열 이정희 5년형이요?ㅋㅋㅋㅋ Jeong-wa Im ㅎㅎㅎ 강은희 하하하... 꿈 보다 해몽입니다... ㅋㅋㅋㅋ 배성희 필승!! 남산 ㅎㅎㅎ 제 생각엔 박그네 낙선할것 같습니다..이정희 덕분에 박성율 하하하.. 박재하 아마 ㅂㄱㄴ 는 왜 mb가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고 불법으로 민간인을 사찰을 했는지 새삼 느끼고 감탄의 감탄을 마지 않았을 겁니다... Paul Yi 정상인이라면 박근혜의 토론을 보고 대통령감이라 생각하지 않겠죠. 물론 40%의 무뇌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승리할 것 입니다. 뽈~@@ 박일호 오늘 정희딸이 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지를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정희씨가 알려주고 담론형성케 한 것 같습니다. [다카키 마사오] 완전 대박입니다. 정재영 MB의 추억이 그리워 진다는. 盡人事待天命. Paul Yi 아참...문재인은 안철수가 아니라 이정희를 잡아야 할 듯. ㅋㅋㅋ 완전유쾌상쾌통쾌했습니다. 이정희만이 할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뽈~@@ 장승현 그럼 정치권들, 언론인들, 정치평론가들 모두 감옥 가기 싫어 오늘 같은 이야기들 하지 못한 것인가? 문재인이 되어야 하는 건 밎다. 강은희 박근혜와 이정희는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하죠... 서로에게 없어서는안될 존재...그러니 제3지대가 뜨는 것인지도 모르죠.. ㅎㅎ Kyung Mook Choi 전여옥도 문재인을 응원하고 있어요 ㅋ Alexander Park ㅂㅂㄷㅇㄴ Paul Yi 아....전여옥. 그 인간이 도움이 될런 지. 참나 좋아할 수도 없네요. 헐~! 뽈~@@ (이하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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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 페이스북 | Kim Min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 "박근혜를 떨어트리기 위해 나왔다"는 이정희 후보의 발언은 "단일화를 하면 대통령후보지원금을 반환해야 하는데 대선후보로 나와서 단일화를 말하는 이유가 뭐냐? 즉 당선도 못될 것이 애초에 감도 안되는 것이 왜 나와서 설쳐대냐?" 라는 박근혜 후보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즉, 이정희 후보를 건드린 건 박근혜 후보이다.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 임재해 <이 정희와 저 정희> 이 정희가 지금 여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저 정희인 박정희를 다카기 마사오로 호명하며 토론마당으로 소환하여 역사의 법정에 세워두고 일본군에게 혈서로 충성을 맹세한 친일행각을 준엄하게 꾸짖으며 박근혜의 박통 가능성을 아주 통박으로 면박을 주었군요. 최강욱 박근혜, 중인환시리에 이정희에게 생애 최대의 수모를 당한 듯. 오늘 밤 편안히 잠들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토론을 지켜 본 시민들의 생각과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만 열면 국격 운운하며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던 이명박에게 당한 지난 5년간의 모욕을 기억한다면 진정 잘 새겨야 할 일이다. 유신 공주 박근혜의 나라,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으로 있는 나라. 세계 속의 한국,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대한민국과 국민들에게 이보다 더 큰 수모는 없다. 수치심을 모르고 자존감이 없이 그저 눈 앞의 이익에만 골몰한다면 모르되, 제대로 된 양심과 인격이 있다면 냉정하게 판단할 일이다. (* 참고로, 첫줄의 ‘중인환시리’는 한자로는 ‘衆人環視裡’이며,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중에’라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전국민이 TV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우태 조금전 집에와서 오늘 대선토론회 재방송 잠깐봤다. 정희의 딸이 정희에게 완벽하게 털렸다. 지금 잠자리에 들었는데 털이 듬성듬성 뽑힌 생닭의 망연자실한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김갑수 (전략)... 이정희의 압승이었다. 내 친구 중에 문재인을 강고하게 지지해온 작가가 있다. 그는 토론 시청 소감을 화급히 날렸다. 문재인은 어서 야권연대를 제안하고 이정희에게 차기총리, 최소한 법무장관을 제안해야 한다고. 이정희의 승리는 명징, 명확한 것이라고 그는 단정했다. 어차피 박근혜는 그 정도일 것이라고 지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재인이 토론을 통해 무언가를 보여주기를 기대했던 지지자들의 꿈은 풍비박산되고 말았다. 요컨대 문재인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여실히 입증된 토론이었다....(후략) 손창연 문재인 후보 2차 TV토론 준비 잘해야겠다. 박근혜가 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가를 5~10가지를 조목조목 제시하여야한다. 그리고 자신이 대통령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를 또 5~ 10가지 간단명료하게 제시하여야 한다. 말을 이정희 수준은 아니더라도 빠르게 해야 한다. 느릿느릿 답답해한다. 특히 20~30 대 젊은 사람들은.. 말 바르게 하면 박근혜 무슨 말인지 파악 못한다. 안그래도 버벅대는 박근혜 헛소리 해댈 것이다. 김경아 공영방송 3사와 YTN... 모두 대선후보 토론회에 대해 입을 다물다...무슨 뜻일까? 종편만 토론회에 대한 토론을 하네... 공영방송아!! 갑자기 공정해지기로 했니? 이우완 잠이 안 오네요. 지금의 이 흥분이 내일 조중동을 비롯하여 공중파 방송에서 보내올 온갖 날조로 인해 깨어질까 두렵네요..... Chris Kim http://www.youtube.com/watch?v=yEtjKhDr9xA&feature=youtu.be 오늘 토론의 최고 하이라이트 장면입니다.. 좃선, 종양, 똥아나 꽁영방송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으니 어쩝니까? 유튜브나 페북에서라도 봐야죠~~~^^;; (* 참고로 위에 링크된 내용은 이정희 후보가 박정희의 창씨개명인 ‘다까끼 마사오’의 친일, 독재 등을 언급한 대목입니다.) 5. 반응(3)-조중동과 한경오의 인터넷판 ‘풍경’ 어제 전국적으로 생방송 된 TV토론은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다. 특정후보에 대한 호불호와 정치적 입장 때문에 더욱 그럴 수 있다. 이는 비단 개인만이 아니라 매체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5일 오전 2시30분을 기준으로 볼 때 조중동의 인터넷판은 TV토론 관련 기사에 별 무게를 두지 않았다. 반면 한경오(한겨레-경향신문-오마이뉴스)는 전부 TV토론 기사를 톱에 배치했다. 왜일까? 한편, 그 와중에 <중앙일보>는 TV토론 직후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5일 새벽1시 13분에 입력, 보도했다. 조사결과는 세 명의 후보 가운데 박근혜가 가장 잘한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TV토론을 지켜보고 있거나 봤다는 응답자 554명을 대상으로 ‘누가 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박근혜가 36.0%로 가장 높았고, 문재인 29.2%, 이정희 19.2% 순이었다고 한다. SNS 등의 의견과는 상반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4일 오후 8시30분~10시, 집전화, 편의표집 방식, 집계과정에서 가중치 부여, 최대 허용오차범위는 무작위 전제시 95% 신뢰수준에서 ±4.2%포인트, 응답률은 36.3%) 다음은 5일 오전 2시30분을 기준, 조중동-한경오의 인터넷판을 캡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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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2/05 [13:24] 최종편집: ⓒ 폭로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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