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이 25일 이희호여사-안철수 녹취록을 전격 공개하면서 오류를 범했다고 인정하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월간중앙은 관련 기사를 통해 '이희호 여사가 안 의원에게 “대표님(안철수 의원)께서는 제일 마지막에 무엇이든지 결정을 할 때 대표님(안철수 의원)께서 말씀을 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감히 말씀 드립니다”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녹취록 전문을 보면, 이 발언이 '이 여사 비서가 한 발언을' 이여사 발언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 또 녹취록 말미에는 이 여사가 "사모님 덕담 한마디….(소음)"라고 말했다고 돼 있다. 이 또한 이 여사 비서가 이 여사에게 덕담을 해달라는 당부를 오기한 것이다.
이처럼 잘못 공개된 이여사 비서 발언을 제외하면, 이희호 여사는 안 의원이 "꼭 건강하셔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교체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정권교체가 되도록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입니다"라고 하자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한마디 덕담을 한 게 전부다.
월간중앙은 인터넷판에 올린 녹취록 기록 가운데 잘못 적시된 두 곳을 '이 여사'에서 '이 여사측'으로 바꾸며 잘못을 시정했다.
중앙일보, "이희호 여사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했다" 보도도 '오보'로 드러나
그러므로 중앙일보가 지난 6일 "이희호 여사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했다"는 보도도 모두 오보로 드러났으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부인한 것이 사실인 셈이다.
당시 중앙일보는 안 의원이 지난 4일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비공개 회동을 가졌을 때 배석했던 안 의원측 문병호 등 핵심 관계자가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더 나아가 이 여사가 “올해 총선에서도 많은 숫자(의석)를 가져가야 하는데”라면서 “지난 (2012년) 대선 때 내가 좋아했었다.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많이 좋아하고 응원했는데, 마지막에 후보를 내려놓게 돼 안타까웠다. 조금 강했으면,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강한 모습이 보여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에 “건강하셔서 꼭 정권교체 상황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 여사는 “꼭 정권교체 하세요, 꼭”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고 중앙은 보도했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당시 김홍걸 씨는 "오늘자 <중앙일보> 8면 보도와 관련해서 어머님께 직접 확인한 결과, 어머님은 안철수 의원의 말씀을 듣기만 하였을 뿐 다른 말씀을 하신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 어머님께서는 어이가 없어 하셨다"며 정정보도를 요청 했었다.
아래는 월간중앙이 수정한 녹취록 전문이다
안철수 의원 _ 제가 최연소 30대에 그때 대통령님 뵙고 인사드렸습니다.
○○대의회 위원으로 참가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말씀 듣고 국가미래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을 30대 때부터 깊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만들고 싶었던 정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 그것이 정말 가슴에 저는 와 닿습니다. 진심으로 꼭 만들겠다고 여사님께 약속 드리겠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 20년 전 말씀이신데, 지금 2016년 필요한 것을 20년 전에 말씀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이루겠습니다.
이희호 여사 _ 이 모과가 앞에 있는 모과를 따서 만든 겁니다. 대표님(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모과나무를 참 좋아하셨습니다.
안 의원 _ 꼭 건강하셔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교체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정권교체가 되도록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입니다.
이 여사 _ 꼭 그렇게 하세요.
안 의원 _ 꼭 건강하셔서 함께 그 광경 지켜보시면서 조언도 해주시고….
이 여사 측(비서) _ 지금 (아프신) 핑계 김에 밖을 한 번도 안 나가십니다. 오히려 신체적으로 좀 무리가 났지. 감기라든지 독감이라든지 이런 계통이기 때문에, 그래서 일정도 실상은 대표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모시는 일 하나 외에는 없습니다.
제가 대표님(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정권에 계셨을 때는 관저에 있었습니다. 그때도 대표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나오셔서 저희 비서관들하고 의견을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당신께서 수용을 하시면 그 자리에서 한번 그 길로 가보지 하시고, 저희들하고 의견이 다르시면 ‘내 생각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시 한 번 하문하시고 그런 것을 많이 봤습니다.
주제넘고 외람된 말씀입니다마는 결정을 하는 과정이 조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이렇게 해서 결정을 하고 대표님(안철수 의원)께서는 제일 마지막에 무엇이든지 결정을 할 때 대표님(안철수 의원)께서 말씀을 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감히 말씀 드립니다.
안 의원 _ 이번에 김성태 박사님, 김대중 대통령께서 지향하시는 방향과 정신에 대해서 정리를 세 장 정도를 (정리)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바로 전날 제가 새로운 당이 나갈 방향과 거의 맞았습니다. 표현만 조금 달랐습니다. (소음)
김근식 교수도 저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학순, 김근식 교수님과 함께 이렇게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대북정책 쪽은 가지고 갈 겁니다.
이 여사 측 _ 사모님 덕담 한마디….(소음)
안 의원 _ 치료에 보태 쓰시라고 여기 놔두고 가겠습니다.(소음)
이 여사 _ 바쁘신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의원 _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사원문: 서울의소리 http://www.amn.kr/sub_read.html?uid=23167§ion=sc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