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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번도 DJ를 대통령이라 생각한 적 없다”
[보수선생전(傳)-12] 김대중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보수진영서 눈 흘긴 까닭
 
폭로닷컴편집국 기사입력  2012/07/27 [07:16]

시간이 꽤나 흘렀다. 그리고, 선생과 우리들의 취기도 꽤 올랐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김대중 대통령 때문에 당시 야권 단일화가 깨졌고, 그런 일들을 볼 때, 전라도 사람과는 상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뭐 그런 말씀이십니까?”
“그렇지. 바로 그거라고.”
“당연히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은 안 갖고 계시고.”
“좋은 감정이 어데 있노! 나는 한번도 김대중이를 대통령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같은 김해김씨 집안 사람끼리?”

이 한마디가 선생을 폭발시켰다.

“김대중이가 우째 김해김씨고! 김대중이는 김씨가 아이라! 제갈씬지 윤씬지 씨도 모를 놈이라! 함부리 내 앞에서 그런 말 하지마라!”

마치 발악하는 듯한 선생의 노호(怒號)에 우리 일행 뿐 아니라 식당 안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 선생을 쳐다보았다. 

▲ 한국의 흔한 김해김씨들

선생의 안경 속 눈은 세모꼴로 일그러져 있었고, 단정하게 빗었던 머리도 약간 흐트러져 있었으며, 술이 오른 얼굴과 목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일부러 꾹 앙다문 입가에는 희게 거품자국이 배어나왔다. 선생은 눈이라도 찌를 듯이 손가락질을 해댔다.

“니! 니는 김대중이 좋아하나?”
“...뭐, 저는 그냥 그렇습니다.”
“니는! 니는 어떻노?”
“저는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뭐어? 존경? 존경같은 소리하고 처자빠졌네. 김대중이가 어떤 놈인데! 김대중이가 뭔데!”
“...독재와 싸운 민주화 투사고, 노벨평화상 받은 인권운동가이며, 남북긴장관계와 국가부도사태를 수습한 정치가...”
“웃기지 마라! 김대중이는 사기꾼! 거짓말쟁이! 뺄개이야!”

웃긴다면서 선생은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화나게 하였을까. 

부산·경남이 지금처럼 보수화 된 데는, 반공이념이나 일반적인 지역감정 외에도, 특히 이 ‘김대중’이라는 인물에 대한 반감도 제법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호남지역의 김대중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 역시 가끔 웃음거리가 되긴 하지만, 영남의 김대중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혐오감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처럼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데도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다. 그러나 반면, 원인이 없는 결과도 없고, 이유 없는 현상도 없지 않겠나.
도대체, 그래, 김대중이 뭐길래 이토록 싫어한단 말인가.
그 답을 저렇게 벌개진 얼굴로 흥분한 보수선생에게서 들을 수 있을까.
이후의 화제가 이리저리 비틀거리고 ‘정신 이상한 여자 널뛰기 하는 듯’^^ 한 것은,
전적으로 보수선생의 탓이지 우리 탓이 아니다. 아니, 따지자면 술 탓인가. 

“김대중이.. 엉?... %$#%$.... 노벨상...&*$%@... 노오벨상...&^%@^.... 와이로... $!$^&$%... 돈 처묵...”

중간중간의 특수문자는, 욕설에 대한 필터링이 아니라, 정말 못 알아듣는 비분절음이라서 이렇게 표기한 거다. 물론, 내용이 욕설이었을 거라고 생각은 한다. 술과 지나친 흥분은 선생의 말을 알아듣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선생은 지금 2000년도에 김대중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실을 놓고 얘기하는 것 같다.  

잘 알려진 대로, 노벨 평화상은 스웨덴의 발명가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문명발달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다섯 부문의 노벨상 중 하나로, 국가간의 우호, 군비 감축, 평화 교섭 등에 큰 공로가 있는 인물이나 단체에게 주어진다. 수상식은 다른 부문과는 달리 스웨덴이 아니라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국회에서 열린다. 김대중은 민주화와 인권신장, 햇볕정책과 남북정상 회담을 통한 한반도 화해, 평화 구축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도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벨상의 권위나 공신력에 관해서 여기서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수많은 학자와 활동가들에게 불멸의 명예를 주었지만, 모든 일이 그렇지만 그에 따른 뒷말도 있어왔기에 하는 말이다. 그러나 수상자가 우리나라 사람, 그것도 대통령이고, 최초이자 어쩌면 유일의 수상이 될 수도 있는데다, 그 개인은 물론 국가의 영예이기도 한데도, 모든 사람들이 축하하거나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보수선생이 저렇게 대놓고 욕질을 하듯 제법 상당수의 사람들이(그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수상 자체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지경이 되고 보면,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문제인 것이다.

선생을 비롯하여, 수상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김대중은 노벨상을 받기 위해 막대한 자금의 뇌물을 갖다 바친 로비를 했고, 그 결과로 상을 받게 되었다.” 이 주장의 근거는, 막연한 ‘카더라’와 ‘그럴 리가 없다’(ex: 김대중이가 노벨상을 받을 리가 있나)를 빼고 나면, 아마 지금은 미국 망명중인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의 폭로가 유일할 것이다. 김영삼정부의 ‘미림팀’ 정보와, 이명박 정부의 메릴린치 투자 관련 폭로 등 3정부에 걸친 내부고발을 한 이 인물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정치적인 망명 상태인데, 폭로된 사안들의 중대성에 비하면, 그가 내놓는 근거는 거의 없거나 아주 미미하다.
어쨌거나 노벨상 수상 당시 국내의 반 김대중 정서를 가진 사람들 - 영남, 한나라당, 보수언론 - 의 비아냥과 흠집내기는 자못 대단한 것이었다. 그 와중에 이런 얘기도 들려왔다.  

노벨위원회 군나르 베르게 위원장이 반국가적 반이성적 수구보수 패권세력들의 이러한 행태를 두고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한국'이라면서 "나는 한국인에게 노벨상을 주지 말라고 한국인들로 부터 로비 시도를 받았다. 노벨상은 로비가 불가능하고 로비를 하려고 하면 더 엄정하게 심사한다. 한국인은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고 말하였겠는가.

그는 또 "김대중의 노벨상 수상을 반대하는 편지 수천 통이 전달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내가 노벨 위원회에 들어온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나라에서 반대 편지가 대량 전달된 것이 특정지역에서 날아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며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그 지역 사람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노벨상 중에서도 가장 노벨의 염원을 담고 있는 평화상이 로비를 받아낼 수 있는 상이라면 과연 세계 제일의 평화상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 편지를 보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노벨상은 로비를 통해 수상할 수 있는 상이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상이 얼마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 더더욱 그 가치가 찬란히 빛나는 것이다. 왜 다수의 한국인들이 김대중의 위대함과 그의 민주주의를 향한 불굴의 의지에 감명 받지 못하는지 그이유가 이해할 수 없을 뿐이다"며 통탄을 금치 못하였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바 있는 현 동티모르의 오르타 대통령도 <월간조선> 기자가 "김대중이 노벨상을 받으려고 로비를 한 게 아니냐"며 집요하게 묻자 "멍청한 소리 하지 말라 김대중은 가장 유명한 독재자에 목숨 걸고 항거한 사람이었다. 왜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위대한 지도자를 비난하는지 묻고 싶다. 질투 때문인가"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군나르 베르게 노벨 위원회 위원장,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 지도자와 유명인들은 노벨상의 권위를 인정하고 수상을 자랑스러워하기는커녕 노벨상의 권위를 훼손하는 한국의 수구보수 패권 집단과 지역민의 행태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위 내용은 ‘김대중 노벨상 로비’를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사다. 주로 모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 그 출처가 명시되어 있는 기사인데, 트위터나 블로그 글 등으로 확대 재생산 되었다. 사람들은 이 기사를 보고 분개하면서, 글에 나와 있는 대로 ‘개탄’하였다. 경사스러운 일에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지는 못할 망정, ‘남 잘되는 꼴은 못 보겠다’는 식으로, 되지도 않은 이유로 헐뜯고 비난하는 ‘그들’의 작태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얘기는 근거 없는 얘기다.
‘군나르 베르게’라는 사람은 분명 실존 인물이며, 노벨위원회의 위원장이었다.
동티모르의 오르타는, 수상 당시 장관이었고 지금은 대통령이며,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한 일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저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어떠한 신뢰할 만한 언론기관의 기사에도, 저런 발언은 실려 있지 않다.
‘김대중이 노벨상을 받기 위해 쇼핑백에 돈을 담아 돌렸다’ 는 말 만큼이나 이 이야기도 근거가 희박한 것이다. ‘했을 법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실제로 한 얘기’는 아니다.
‘오죽하면 이런 이야기까지 만들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저들’이 악랄하고 악의적인 비난과 중상모략을 퍼부은 것은 사실이니까. ‘같은 식으로 당해보라’는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방식대로 그들과 싸우는 것은 옳지 않다.
괴물과 싸우다가 같이 괴물이 되어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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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7/27 [07:16]  최종편집: ⓒ 폭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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