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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재철사장 ‘법인카드’의 추억
[정운현칼럼] MBC 감사국 “김재철 사장 법인카드 사용은 개인적 취향”이라는데
 
정운현기자 기사입력  2012/07/31 [08:03]

‘법인카드’를 아십니까?  

공기관이든 민간기업이든 영업 등 대외활동을 하거나 혹은 관리자가 공적 용도로 현금 대신 경비를 지출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말합니다. 그리 오래진 않지만 저도 전 직장에서 직분상 법인카드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 처음은 2002년 초부터 3년반 가량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으로 일하던 때였습니다. 국장 취임 후 관리담당이 판공비(대외활동비 혹은 품위유지비) 대신 법인카드를 한 장 제게 건네주면서 업무상 필요할 때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당시 제가 받은 법인카드의 한도는 월 100~150만원 정도로 그때로선 적잖은 액수였습니다.  

3년여 <오마이뉴스> 근무 시절 저의 법인카드의 용도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크게 봐 외부 방문자 응대(접대)와 후배기자들 ‘격려’가 그것이었습니다. 저도 그 조직에서 관리자의 한 사람이다 보니 공적, 사적으로 저를 찾아오는 분들이 가끔 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몇 마디 대화로 끝낼 일도 있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스킨십을 겸해 대화자리가 불가피한 경우도 없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보자와의 면담이나 외부 필자와의 기사 기획 논의 등이 그런 경우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대개 회사 인근 식당이나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곤 했었지요.

후배들 ‘격려’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후배들과 한데 어울려 소통하고 격려하는 그런 모임을 말합니다. 제가 국장으로 재임하던 2000년대 초중반에는 참으로 ‘사건.사고’가 많았습니다. 광화문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저런 집회가 열렸는데 기사를 마감하고 나면 밤12시를 넘기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러면 다들 회사 앞 단골 맥주집으로 옮겨 술 한 잔을 나누며 그날의 피로를 풀곤 했습니다. 비록 술자리지만 대화내용은 대개 그날 취재현장에서 있었던 이야기가 보통이어서 실상은 ‘장외 편집회의’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거의 매일 이런 모임을 갖다시피 해서 제 법인카드 지출액의 대부분은 여기에 썼습니다. 

▲ 다종다양한 신용카드들.


2005년 6월, 저는 <오마이뉴스>를 사직하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비록 4년짜리 한시기구였지만 특별법에 따라 발족한 대통령 소속의 정식 국가기관이었습니다. 장관급인 위원장 이하 위원회 전체 식구(파견자 포함 상근자 전원)는 120여 명이었으며 저는 사무처의 책임자였습니다. 사무처장은 일반공무원 직급으로 치면 ‘별정직 1급’이었는데 전담 비서도 있었고 법인카드도 주어졌습니다. 당시 월 한도액는 <오마이뉴스> 시절과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민-관 할 것 없이 관리자급에게 주어지는 법인카드는 그 용도가 대개 비슷했습니다. 공적인 대외활동 경비 정산이나 내부직원 격려가 그 대부분입니다. 위원회 근무 당시 위로 두 사람 말고는 전부 제 휘하여서 적잖은 비용이 지출되었지만 저는 매월 한도액 내에서 엄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용처가 엄격한 것은 물론 단돈 천원짜리 하나도 모두 증빙을 갖춰서 제출해야만 했으며, 1회에 50만원 이상을 지불할 경우 모임 참석자 명단을 적어서 내도록 돼 있었습니다. 이는 이후 한국언론재단 임원(연구이사)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위원회와 재단 근무 시절 사용한 법인카드와 관련해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클린카드’라는 것입니다. 민간기업과 달리 공직자용 법인카드는 용도는 물론이요,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도 제한돼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노래방, 단란주점 등 이른바 ‘유흥음식점’은 물론 호텔이나 백화점, 이발소, 골프장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었습니다. 이런 업종은 아예 별도의 업종코드로 분류를 해서 그런 곳에서는 결재 자체가 되지 않도록 근원적으로 막아 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직자용 법인카드를 ‘클린카드’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제가 법인카드를 사용한 세 곳에는 저 말고도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간부급 인사가 몇 사람 더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 모두 용도를 준수함은 물론 법정한도액을 다 채우는 경우도 별로 없었습니다. 법인카드 오·남용으로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견딜 수 없는 일이지만 특히 두 곳(위원회, 재단)의 경우 공기관이어서 국민 혈세를 사용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저는 용도를 벗어난 곳에 사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아마 제가 여직원 격려용으로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샀다거나 일요일 호텔에서 법인카드로 찻값을 지불한 사례가 있었다면 조중동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을 것입니다.  

2년간 7억원...명품 구입, 고급호텔 등에 사용 

불과 6년여의 짧은 경험이지만 저의 이런 경험에 비추어볼 때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김재철 MBC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행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MBC는 법인의 형태로는 민간기업이지만 공공성이 강한 기관입니다. MBC를 공영방송으로 분류하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수장인 MBC 사장 역시 공인(公人)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걸 떠나서라도 MBC 정도의 규모 있는 기업이라면 사장 이하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내부규정 같은 게 당연히 마련돼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지난 2월말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로 지난 2년간 7억원을 썼으며, 명품구입, 고급호텔 등에 사용했다”며 사용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또 “직원 1천6백 명, 매출 규모 1조 원의 MBC 사장이 1년간 쓴 법인카드 금액이 예산 25조원, 시민 1천만 명인 서울시장의 올해 업무추진비 3억 6천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노조는 김 사장이 근무시간에 호텔 마사지를 받고 그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경우도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김 사장의 법인카드는 업무 관련 용도로만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노조가 공개한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따르면, 액수도 문제지만 용처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김 사장의 호텔 출입 정도를 문제 삼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근무시간에 호텔에서 마사지를 받고 그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경우는 액수의 과다를 떠나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김재철 사장이 아니라 전임 최문순 사장이나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만약 이런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면 조중동의 ‘나팔소리’를 시작으로 방통위, 방문진, 감사원, 심지어 검찰까지 총동원 돼 난리굿을 떨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당시 MBC노조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 사장은 명품가방 매장과 고급 귀금속가게, 여성 의류매장, 백화점, 액세서리와 생활 잡화점 등에서 수천만 원을, 또 국내 면세점과 항공기 기내 면세물품 구입에도 법인카드로 1천만 원이 넘게 썼으며, 심지어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한 번에 수백만 원을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밖에 고급 미용실과 화장품 가게 등에서도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주말에 승용차 주유비도 본인 명의의 법인카드로 계산했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이들 대부분 경우 용도를 벗어난, 부적절한 사용으로 판단됩니다. 

▲ 지난 2월 27일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공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실의길


이 건으로 노조는 김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김 사장은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여태 경찰조사 결과가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MBC 감사국은 4개월여 동안 자체조사를 벌여 최근 감사결과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최근 <한겨레>가 이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 사장은 2년 동안 모두 7억6천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 평균 사용액은 3100만원으로 전임 사장들이 같은 기간 사용한 액수의 두 배가 넘으며, 특히 김 사장은 휴일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비중이 전체 사용액의 18%에 이른다고 합니다.  

휴일 사용 많은 건 김 사장의 “고유 업무스타일 때문”

그러면 감사를 맡았던 MBC 감사국은 어떤 평가를 내놨을까요? 우선 김 사장이 전임 사장들보다 두 배가 넘는 금액을 사용한 것을 두고는 매출액이 늘어났으므로 별 문제가 없고, 휴일 사용액이 많은 것은 김 사장의 “고유 업무스타일 때문”이라며 이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또 논란이 됐던 명품·귀금속 과다구입이나 여성용 마사지숍 이용, 상품권 대량 구입 등에 대해서는 “조회 결과 대부분 선물로 지급됐다”며 “노조 쪽의 오해에서 기인한 부분”이라고 오히려 노조를 공박했습니다.

김 사장의 연봉은 수억대로 추정됩니다. (MBC 국장급인 제 또래들도 연봉이 1억이 넘으니까요.) 그밖에 김 사장이 타는 차량의 유류비 및 유지비를 비롯해 명절 등 기념일 때 광고주 등에게 김 사장 명의로 보내는 선물비 등은 별도의 회사 경비로 처리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지난 2년간 법인카드로 월 평균 3100만원을 썼습니다. 이는 한 달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00만원씩을 써야만 가능한 액수입니다.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열정’에 그저 탄복할 따름입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30일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해명했더군요.

“내가 혹독하게 검증을 당했다. 내가 쓴 건 2억2000만 원이고 나머지는 회사 공용카드 사용으로 봐야 한다. 일본에서 피부 마사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은 탤런트와 스태프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화장품을 산 것이다. 회사 활동을 위해 경비를 쓴 것이다. 노조는 한번 네이밍을 하면 거기 맞춰 끝까지 공격을 한다. 사실이 아닌데 질 수가 없었다. 어제 MBC 감사국에서 감사 결과 문제없다고 밝혔고 방문진에서도 인정했다.” 

MBC 감사국도 문제가 없다는 걸 저도 더 이상은 왈가왈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글을 맺으면서 꼭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수년 전, 캐나다의 한 장관이 법인카드로 가족들과 외식을 한 사실이 발각돼 그 일로 결국 장관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습니다. 우리한테는 그저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겠죠? MB정부 들어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에 나타난 사람들은 기본이 3관왕, 4관왕이었습니다. 이런 판국에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건은 ‘새발의 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오히려 김 사장을 변호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실의길http://poweroftrut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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