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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으면 나라 어찌될까’ 그런 걱정 마시오
‘의문사’ 7개월 전 장준하 선생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
 
폭로닷컴편집국 기사입력  2012/08/18 [06:09]
(장준하 선생은 박정희 정권 시절 가장 부담스러운 '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적 역량이나 일제하 광복군 경력, 이승만 정권 이후의 반독재 투쟁 등에서 박정희보다 도적적 우위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선생은 1952년 9월 피난지 부산에서 <사상계>를 창간해 독재 치하에서 언로(言路)의 물길 하나를 여는 등 민주화 투쟁 여정에서 언론인으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아래글은 선생이 동지였던 함석헌 선생이 창간한 <씨알의 소리> 1975년 1·2월호에 기고한 것으로, 박 정권에 대한 준엄한 비판과 충언(忠言)이 교차한 글이라고 하겠습니다. 선생은 이 글을 쓴지 7개월여만에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편집자)  

▲ 긴급조치 1호 위반혐의로 구속돼 복역 중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장준하 선생이 함석헌 선생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1974.12.4)  

조국이 광복을 되찾은 지도 올해로 꼭 30년이 됩니다. 해방의 감격이 민족의 분단이란 새로운 비극으로 전환된 이래 30여 성상, 우리 민족은 여전히 민족적 염원인 조국통일도 성취치 못하고, 국민적 여망인 민주주의조차도 이 땅에 토착화시키지 못한 채, 적대와 긴장 그리고 분열과 갈등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암울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우리 민족에게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 지난 1972년 7월 4일에 일어났었습니다. 남북이 민족문제를 자주평화통일로 발전시킬 것을 합의했다는 이른바 ‘남북공동성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5·16 군사정변 이후 귀하의 정치노선에 계속 비판적이던 본인도 벅찬 감격으로 통일을 위한 남북대화가 기필코 성공되기를 기원하면서 귀하가 취한 역사적 결단에 찬사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때 본인은 세계사적 조류와 국제적 조건을 주체적으로 극복해서 다시는 외적 조건이 우리를 결정하지 못하게 하고, 전변하는 외적 조건을 우리는 자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민족의 실체인 남북한의 민중이 민주적 참여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리의 모든 기대와 감격은 그 해 10월 17일 이른바 ‘유신’이란 이름으로 무참히도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국헌을 준수한다고 서약한 귀하 스스로가 그 선서를 헌신짝같이 버리고, 헌법기관의 권능을 정지시키고, 헌법제정 권력의 주체인 국민을 강압적인 계엄 하에 묶어놓고, ‘국민투표’라는 요식행위를 통해 제정한 소위 ‘유신헌법’으로써 명실상부하게 귀하의 일인독재 체제만을 확립시켰습니다. 이렇게 하여 통일에의 부푼 국민의 기대는 민주헌정의 파괴와 일인독재라는 참담한 결과로 둔갑해 버렸습니다. 
뒤늦게나마 조국통일에의 의지와 스스로의 자유와 생존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서는 소위 ‘유신체제’를 폐지하여야 하고, 그 근본규범인 현행 헌법을 완전히 민주헌법으로 개정하여 민주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길밖에 없음을 분명히 깨닫고 굳게 믿는 인사들이 ‘개헌청원 백만인 서명운동’을 일으켜 실천운동에 옮기는 데 이르렀던 것이 1973년 12월 24일이었고, 이 운동은 요원의 불길같이 번져 불과 10여일 만에 서명자 40만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합법적 민의운동에 대해 귀하는 ‘긴급조치’라는 초현실적이며 초헌법적 권력을 발동하여 민주개헌을 위한 평화적인 청원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하여 실질적으로 무헌법 사태를 초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강압과 폭정에도 불구하고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과 민주개헌에의 열화 같은 국민적 요구는 더욱더 확대되어가고 심화되어가는 형편입니다. 현재와 같은 여건 하에서의 ‘민주회복’의 성취는 이제 비평화적인 불행한 방법밖에 없다는 체념이나, 폭력에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다수의 국민에게 ‘민주회복’을 위한 비폭력, 합법의 방법이 있음을 귀하 스스로가 설득하고 조속히 실천으로 옮겨야 할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려드립니다. 
정부가 입버릇같이 항상 외우고 있는 북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협박이나 국제적 경제 불황의 핑계, 또는 부정부패 일소라는 구호, 혹은 선심공세 같은 것으로써 이 국민적 욕구가 수습될 단계는 이미 아님을 다시 밝혀둡니다. 
본인은 북으로부터의 위협이나 경제적 위기, 또는 국제간의 고립보다도 바로 이 사태가 지금 우리가 당면한 최대의 국난이라 생각하며 이 어려운 국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파괴된 민주질서를 급속히 평화적으로 회복하는 데 있다고 굳게 믿는 바입니다. 민주주의만이 북과 대결할 수 있는 우리의 정신적 지주요, 도덕적 바탕인 것입니다. 
이에 본인은, 
① 파괴된 민주헌정의 회복을 위해 대통령 자신이 개헌을 발의하되 민족통일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완전한 민주헌법으로 하여 이 헌법에 의해 자신의 거취를 지혜롭고 영예롭게 스스로 택함은 물론 앞으로 오고 올 모든 집권자들이 규범으로 삼게 할 것.
② 긴급조치로 구속된 민주인사와 학생들을 전원 무조건 석방할 것.
③ 학원·종교·언론사찰을 즉각 중지하고 야비한 정보정치의 수법인 이간·분열공작으로 더 이상 불신풍조와 상호배신행위의 습성을 우리 사회에 조장하지 말 것.
④ 자유언론(특히 일제 이래 한국 언론의 수난의 여왕이요, 민족지로서 연면한 전통과 역사를 가진 동아일보·동아방송 등)에 대한 비열하고 음흉한 탄압정책을 즉시 철회할 것.
⑤ 정부의 경제적 실책으로 가중되는 당면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경제정책을 강구할 것.
⑥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이상적이고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통일정책을 수립 촉진하되 민중의 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 
박 대통령 귀하, 
이 지구상에는 수백억의 인간이 살다 갔습니다. 그 중에 ‘가장(家長)’ 되었던 사람들은 누구나 ‘내가 죽으면 내 집이 어찌 되겠는가’라는 걱정을 안고 갔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사회는 발전하여 왔습니다. 우리들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귀하의 건강과 우리 국민과 우리 민족의 밝은 내일을 기원하면서 이 글을 이것으로 줄이고자 합니다.  
1975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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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8/18 [06:09]  최종편집: ⓒ 폭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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