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들은 18일 경기지역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4주간의 경선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따라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투표가 19일 하룻동안 전국 250여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들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추도식에 참석해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이 예상되지만 공천 비리 의혹 사건의 수습과 대선 경쟁력 확보 등 과제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예선 통과는 확정적이지만 본선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돼 가면서 박근혜 후보 측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캠프에서는 비박 경선 주자들은 물론 정몽준, 이재오 의원까지도 안고 가자는 이른바, 보수대통합론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후보도"전에도 100% 대한민국이라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 모두를 다 끌어안고 같이 간다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생각이다"며 어느정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 박근혜 후보가 공천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5.16 역사관의 발언 수위를 조절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제 민주화를 실천하기 위한 과감한 민생행보도 예상된다. 비대위 시절처럼 감동인물을 찾거나 지역 소상공인 등을 직접 만나 정책 대안을 모색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민주화 추진 세력과 기존 보수 세력 간에 노선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종인 위원장은 보수세력을 더하거나 곱한다 해서 새로운 지지층을 끌어낼 수는 없다며 보수 대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박근혜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더라도 12월 대선 때까지 견제와 균형 속에 이들 두 집단을 이끌고 가는 것이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운동이 사실상 끝남에 따라 이제 관심은 1위가 유력한 박 후보의 득표율과 나머지 주자들의 2위 경쟁에 쏠리고 있다. 박근혜 후보의 인적 쇄신 구상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앞서 구성될 대선 기획단을 통해 일면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통합당의 경선 레이스는 이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18일 경선후보들은 일제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모두들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우리 민주 개혁 진영에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탈상은 우리가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의 유지, 정권교체 꼭 이루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김두관 후보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라는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제3기 민주개혁 정부를 만들어내는 데 앞장을 서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제가 대통령에 나서게 된 가장 큰 뜻이, 사회적인 양극화를 치유하고, 분열을 치유하겠다"고 호소했다.
경선 후보들은 본경선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막바지 지역 표심잡기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현재까지 선거인단 신청자가 50만 명 정도로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오는 25일 제주에서 열리는 첫 경선을 앞두고 후보간 기선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원장이 최근 외부 행보를 늘려가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도 신경써야 하고 안 원장과의 경쟁 관계 설정도 고민이다. 안철수 재단이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해석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지난 16일, 안 원장은 전북 전주를 찾아 대학생들을 만났다. 지난달 책 출간 이후 첫 지역 방문 일정이다.
안 원장은 이달 초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를 관람한 데 이어 주부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등 외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책에서 밝힌 대로 전격 출마 선언에 앞서 국민들의 지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금태섭 변호사(안철수 교수 측근)는 "본인이 결심하는 순간 발표할 것이고, 국민들에게 의견을 말씀드리고 얘기해서 결정하게 되면, 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발표하자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의 심경은 한층 복잡해졌다.
당장 이번주 본경선이 시작되지만 국민적 관심이 안철수 원장의 행보에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안 원장이 책을 출간한 이후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고 손학규, 김두관 후보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안 원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주자들은 일단 안 원장이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대응 수위를 조절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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