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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편집국장 |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과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투쟁해온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사측으로부터 해임됐다. 이 국장은 지난 4월 18일 대기발령을 받은 뒤 6개월이 지나도록 사측이 복귀명령을 내리지 않아 18일자로 자동 해임됐다. 19일자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정호 편집국장은 18일 부산일보로부터 6개월 동안 보직을 발령받지 못했기 때문에 근로관계를 취소한다는 통보서를 받았다. 이 국장은 지난해 11월 부산일보 노동조합의 정수장학회 사회환원 촉구 기자회견 기사를 지면에 게재했다는 이유 등으로 2차례나 대기발령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대기발령 중이던 이 국장은 그간 회사 입구에 책상을 마련해 ‘노상 편집국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해 왔다. 지난 7월부터는 부산일보가 제기한 직무정지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장외투쟁을 이어왔다. 해임이 확정된 후 이 국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대기에서 해임으로 바뀐 것 뿐이고, (해임은) 부산일보 독립과 정수재단 사회 환원 과정의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이 국장은 또 “18일 근로관계를 취소하는 문서가 등기로 도착했다”면서 “정수재단 문제가 불거진 마당에 해임은 예정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해고무효에 대한 법적 소송을 진행하면서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면서 큰 틀에서 정수재단 사회 환원과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는 운동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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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거리의 편집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호 편집국장(왼쪽)과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언론노조 | 한편, 부산일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의 최필립 이사장은 최근 MBC 간부와 비밀회동에서 부산일보 지분 매각을 언급해 파문을 낳았다. <헌겨레> 보도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부산·경남지역 기업인들이 부산일보를 ‘기업의 빽’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국장은 “상황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지칠 수 있겠지만 정수재단 사회 환원에 대한 요구는 부산일보를 바로 세워서 사원들 힘으로 발전시키고, 독립언론을 만드는 싸움이기 때문에 피로하더라도 지금처럼 마음을 모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실의길http://poweroftruth.net/ /폭로닷컴http://www.pokr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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