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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논문 표절 의혹 박근혜 캠프서 제기
뉴스타파, 박근혜 캠프 국민행복추진위 A모 교수 제보 폭로... 공영방송이 특정후보 캠프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난
 
강윤옥기자 기사입력  2012/10/23 [07:04]
 
 

 
MBC 뉴스데스크가 추석 명절 단독 보도한 안철수 후보의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의 제보자가  새누리당 박근혜후보 캠프 소속 인사인 것으로 드러나 공영방송이 특정후보 캠프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측은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안철수 후보에 대한 불출마 종용 협박 전화 논란에 이어 논문 표절 의혹 제기에 박 후보측 인사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자 '클린 선거'를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후보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이명박 정권 출범 후 해직된 언론인들이 주축이 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뉴스타파'는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1일 단독 보도한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의 제보자가 박근혜 후보 캠프 소속 국민행복추진위원회 A모교수다고 20일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MBC 현원섭기자가 취재원 보호를 명분으로 제보자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나 보도 사흘 전인 9월 28일, 박근혜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290여명)가 출범했고, 행복추진위에서 교육정책 등을 담당한 A모교수가 안철수 후보 박사 논문 표절 의혹 MBC 뉴스데스크 단독 보도의 취재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A모교수가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시절에도 참여했고 1년 전부터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중인데 정책개발과 상대후보 검증 등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인문학 A모교수가 안철수 후보의 이공계 논문을 검증한 것인데 문제의 A모교수가 9월 초 2-3개 언론사 기자들에게 안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 정보를 흘렸다.

그러나 대형언론사 기자들은 기사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제보한지 일주일 지나도 보도를 하지 않았으나 A모교수는 '우리가 본 것이다 추석 전에 터트렸으면 좋겠다'고 재촉했고 A모 교수가 새누리당 출입기자인 MBC 현원섭기자를 접촉한 이후 MBC 뉴스데스크는 1일 단독 보도라는 이름으로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보도가 나간 이후 A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논문의혹이 점입가경.. 안철수, 방어하다 사퇴할 듯...." 등의 글을 올리며 MBC 보도를 링크시켜놓기까지 했으나 MBC 현원섭 기자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해당 교수로부터 제보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A교수가 안철수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을 기자들에게 제공한 이유는 전형적인 '미디어 스핀(여론 비틀기)'이라는 지적이다.

문제의 교수는 자신의 동기는 순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한 '원칙이 무시된 보도'라는 비난이다.

SBS 뉴스의 경우 지난 4월초 새누리당 신경림의원(비례대표)의 논문표절 의혹을 단독 보도하면서 한상권 한국 학술단체 협의회 교수의 주장과 인터뷰 내용 등을 같이 내보내는 등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한 보도원칙에 충실했다.

그러나 MBC 뉴스데스크의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 단독보도는 기자가 논문 표절 의혹을 주장했지만 학술 관련 단체의 검증은 물론 전문가의 인터뷰 등 객관적인 증거제시가 없어 중립적이지도 못한데다 반론권 보장 등 기본적인 보도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결국 박근혜 후보 캠프는 대선 공약 수립을 위해 구성했다는 학계 자문단이 상대 후보의 약점 등이나 언론에 제공하는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기자들에게 접근해 정보를 흘리고 그 정보가 객관적 취재를 통해 얻은 것처럼 뉴스포맷을 통해 전달되면 국민들은 기자가 직접 취재해 얻은 내용으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막는 것이고 기자가 정치집단 등에 이용당하는 사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볼츠만 공식은 1950년대 이미 노벨상을 받으신 분들도 그냥 공식에 대한 설명 없이 사용한다. 생리학의 기초를 세우고 노벨상을 수상한 분도 마찬가지다. 만류인력의 법칙을 볼 때 뉴턴의 인용 설명을 하거나 안하는 것과 같은 내용이다"며 반발하고 있다.

안철수후보측 금태섭 상황실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 행복교육추진단과 정정보도를 묵살하고 있는 MBC는 이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면서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 역시 지난 9월 안철수 후보에 대한 불출마 종용 협박 전화에서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클린 선거'를 항상 강조하고 있는 새누리당 선대위와 박근혜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MBC는 22일 뉴스데스크에서 안철수 후보측이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핵심 해명 없이 정치적 의혹만 키우고 있다'며 모 사립대 교수 등의 인터뷰를 삽입, 객관성을 강조하며 추가 보도하는 등 비난전을 계속해 가고 있어 안후보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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