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시대에 맞는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2월 27일 한나라당 비상
대책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의 인선을 완료했다. 인선작업에 참여했던 인사는 "박근혜 위원장이
비대위원 인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사람을 바꿔서 한나라당을 바꾸겠다(조선일보 12월 28일자 보도)“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근혜, 쇄신주체? 쇄신대상?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이다. 이외 이주영 정책위의장, 황우여 원내대표, 이상돈 중앙대
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동성 서울
대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 주광덕 의원, 김세연 의원 등이 비대위에 포진해있다. 비대위 조직에서 깊이 들여다봐야할 일은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쇄신의 주체이냐? 쇄신의 대상이냐?”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정치를 심각하게 왜곡시킨 집단은 군사 쿠데타 집단이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통칭되는 군사쿠데타 장군 출신들의 정치가 우리나라정치를 철권통치 정치로 만들었다.
그 치열했던 민주화 과정을 상기보해보라.
박정희는 군사쿠데타의 원조세력이다. 박근혜 의원과 군사 쿠데타의 관계는 어떠할까? 그는 박정희 장군의 큰 딸이다. 군사 쿠데타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육영수 여사가 1974년 8월 15일 사망한 이후, 박근혜는 영부인적 위치에 있었다. 영부인을 대신해 외교사절을 접 하는 등의 역할을 해 쿠데타 세력에 복무했다. 쿠데타의 원조인 박정희와 지근거리에 있었던 정치인이다. 그가 한나라당 쇄신을 이끈다고 한다. 그는 쇄신의 주체인가? 대상인가? 이런 고민은 그만의 고민이 아니고 한나라당의 고뇌이기도 하다.
전여옥 의원은 한때 박근혜 의원의 측근이었다. 그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원을 공격했다. 김종인을 겨냥 “1993년 안영모 당시 동화은행장에게 2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한나라당의 쇄신을 소리 높여 외치는
마당에 뇌물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분이 한나라당을 쇄신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퇴행이고, 퇴보고, 반 쇄신"이라고 규정했다. 집을 흔들기 위해 대들보를 친 격이다. 김종인도 박정희 군사쿠데타 정부에 부역(?)한 인물이다.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도 한 종교방송
라디오에 출연, 부산일보 발행 중단사태를 거론하며 박 위원장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부산만 하더라도 과거 부일장학회에 부산일보 실질 소유가 정수장학회 전 이사장인 박근혜씨가 하고 있는데 지금 편집독립을 요구하는 문제에 박 위원장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쇄신이란 새로워지는 것을 뜻한다. 한나라당은 정치적으로 쇄신하고자 몸부림치고 있다. 비상대책위도 그래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쿠데타 세력의 잔재인물들, 정치적으로 구악(舊惡)이 정치를 어떻게 새로워지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당 내부 비판에 시달려왔다. 그 선두에 선 인물이 박근혜였다.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지적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고난을 함께하는 한 식구는 아니었다.
분당비극을 잉태하고 있는가? 군사 쿠데타 세력이 가진 정치적 모순을 타파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투쟁한 이들이 민주화 세력들이다. 한나라당 내에도 그런 건전한 정치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재오 의원 같은 민주화 운동 출신들이 앉아야 정상이지 않을까? 쇄신의 대상이어야 할 이들이 쇄신의 주체가 되어 쇄신을 이끈다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을까? 차기 총선의 패배-분당의 비극을 잉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moonilsuk@korea.com*필자/문일석. 시인.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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