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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소설’ 써 소설가가 ‘기사’ 쓰는 세상
[비평] 소설가 공지영 씨, 쌍용차 파업사태 르포집 <의자놀이> 발간
 
정운현 진실의길 기사입력  2012/08/09 [08:00]
▲ 소설가 공지영 씨
사회성 짙은 문제작을 여럿 발표해온 ‘개념 소설가’ 공지영 씨가 언론이 ‘소설’을 써대니 소설가인 자신이 ‘기사’를 쓰기로 했단다. 부끄럽다. 기자인 게 부끄럽다. 소설가가 소설을 안 쓰고 기사를 써야할 상황이라면 한국의 기자사회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매체나 기자의 성향에 따라 동일사안이라도 관점의 차이는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사실(fact)’ 자체를 보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언론이길, 기자이길 포기한 처사라고 하겠다.그러나 한국 언론계에서 그런 사례는 부지기수다. 조중동이나 방송3사와 같은 규모가 큰 언론사는 편집국(보도국) 기자만 해도 수백 명이나 된다. 즉, 기자가 없어서 보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매체 가운데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사태, 김진숙 씨 크레인 농성 등을 제대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 2004년 노무현 태통령 탄핵사건 때 수십 만 명이 광화문 네거리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며 연일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광화문에 사옥이 있는 조선, 동아는 이를 단신으로 보도하거나 아예 보도하지도 않았다. 
이번에 공지영 씨가 펴낸 <의자놀이>(휴머니스트 펴냄)는 쌍용자동차 77일간의 뜨거운 파업의 순간부터 22번째 죽음까지를 작가적 양심으로 써내려간 첫 르포르타주다. 공 작가는 책 발간 배경을 두고 “보수언론들이 이 사람들을 마치 귀족노동자들이 자기네들만 살려고 하는 이런 이기적인 사람들로 몰아갔는데 이건 모두 허구였다”며 이를 밝혀내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보수매체들은 쌍용차 문제의 본질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기 보다는 대개 노사갈등이나 노조원들의 파업사태만을 주목해 ‘노동·경제기사’가 아닌 ‘사건·사고기사’로 접근해온 것이 보통이었다.
공지영 작가는 6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자동차가 적자를 봐서 정리해고를 하고 상하이자동차가 회사를 매각한 것이 아니었다”고 지적하고는 “2009년 파업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는 현대자동차나 대우자동차, 혹은 르노자동차보다 수익이 훨씬 많이 나는 회사였고, 노동자들도 굉장히 열심히 일하는 아주 좋은 회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런 회사가 “기술유출을 노리는 상하이차라는 중국자본이 들어와 부실기업이 돼 2646명의 해고인원이 나오게 됐던 것”이라며 쌍용차 사태의 본질을 꼬집어 냈다.

다음은 이날 공 작가가 CBS와 가진 인터뷰 내용으로(내용 중 일부는 생략했으며, 이날 인터뷰 진행자는 심리기획가 이명수 씨임),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배경, 평소 잘 모르는 분야를 다루면서 겪었던 어려움, 집필과정의 고통, 인세 기부 결정 등에 자세히 언급돼 있다. 참고로 책 제목 <의자놀이>는 사람 수보다 적은 의자를 가져다놓고 노래가 멈춘 순간 재빨리 의자를 차지하는 놀이처럼 쌍용자동차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에게 이 ‘의자놀이’를 강제하고 있다는 뜻에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명수>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차 이야기, <의자놀이>를 발간한 공지영 작가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공지영> 예, 안녕하세요?
 
▶이명수> 이런, 소설이나 에세이 류만 쓰고 이런 건 처음인 거지요, 이 장르가?
 
▷공지영> 예, 그렇지요. 문학 아닌 것 쓴 것은 제가 처음입니다. 25년 동안 처음 발표한 거라 사실은 그게 좀 떨리는 게 이제 문학이나 이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허구가 약간 인정되기 때문에 사실 사실관계에서 약간씩 틀려도 되는데, 이건 사실 숫자 나오고 정황 나오고 이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게 좀...
 
▶이명수> 오늘 기자간담회는 어떤 내용으로 하신 건가요?
 
▷공지영> 오늘 기자간담회는 그냥 뭐 이 책을 왜 내게 되었는지, 또 책 내면서 느낀 게 뭔지 그런 이야기 했고요. 지난 그저께인가요. 자정에 출소하신 쌍용자동차 한상균 지부장님 오셔서 같이 또 했어요.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 이게 그냥 순리대로 진행을 했었는데, 오늘이 사실은 아시다시피 쌍용자동차 무력진압으로 인해서 파업이 해제된 지 만 3년 되는...
 
▶이명수> 꼭 3년 되는 날이지요.
 
▷공지영> 예, 꼭 3년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저도 좀 기분이 이상했어요.
 
▶이명수> 예, 운명 같은 거네요.
 
▷공지영> (웃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르포집 <의자놀이> 표지

 
 
 
 
 
 
 
 

▶이명수> 제목이 ‘의자놀이’이거든요. 이게 어떤 뜻으로 붙이신 건가요?

 
▷공지영> 제가 이제 쌍용자동차 뭐 그냥 사람들이 많이 죽어서 안 됐다, 혹은 그래서 한번 써봐야 되겠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때는 별 생각 안 했었는데, 이제 이 상황을 조금 더 파악해서 쭉 들어가니까 두 가지 이미지가 저에게 떠오르더라고요. 하나가 유령이라는 이미지였고요. 두 번째가 의자놀이인데, 어렸을 때 하던, 음악이 나오면서 뱅글뱅글 돌다가 이렇게 호각이나 이런 걸 불면, 의자가 항상 사람 수보다 적게 있고, 거기 차지하는 놀이인데, 그러니까 그것을 마치 러시안 룰렛처럼 생사를 가르게 하는, 그런 잔인한 의자놀이 게임이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제가 이제 의자놀이라고 하면 어떻겠느냐, 했는데 여러분들이 굉장히 신선하고 사실은 또 이런 어떤 이미지를 뭐라고 표현할까, 고민들을 많이 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의자놀이라고 하면 우리가 다 아는 거니까. 또 여러분들에게 빨리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의자놀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수> 책은 마음에 들게 나왔습니까?
 
▷공지영> 예, 책은 마음에 들어요. 우선 얇아서... (웃음) 그러니까 제가 이제 이 책에서 가장 주안점을 뒀던 것은 음, 이게 사실 제가 쌍용자동차에 대한 여러 가지 책들이 나와 있는데요,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제가 이거를 중2에 맞게, 무서운 중2에 맞게 이렇게 쓰는 데에 주안점을 뒀고요. 그 다음에 이제 또 책을 좀 안 좋아하는 분들도 꼭 한권쯤 사서 읽을 수 있게 페이지 수도 많이 줄였습니다. 그래서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이명수> 지금 뭐 말씀을 하셨는데요, 쌍용자동차 해고사태에 관한 이야기인데, 2010년 1월에 쌍용차 지부에서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그래서 쌍용자동차 지부 77일 옥쇄파업 투쟁 백서도 나온 적이 있고요. 그 다음에 쌍차 가족대책위원회에서 <연두색 여름>이라고 해서 가족, 그 엄마들 이야기를, 쌍차 엄마들 이야기를 다룬 책도 있었지요. 그런데 특별하게 지금 작가 공지영이 이 쌍용차 이야기를, 이런 책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따로 책을 내신 이유가 있나요?
▷공지영> 예, 아니, 그러니까 제가 맨 처음에는 그러니까 책을 내기 위해서 그분들을 만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이제 그래서 제가 물어봤지요. 솔직히 해고를 쌍용자동차 사람들만 당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여기는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나요, 라고 질문을 했을 때, 아무도 이렇게 딱히 이렇다, 라고 대답을 못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제 책을 좀 소개해 달라, 제가 알고 싶다, 라고 해서 아까 말씀하신 그런 책들을 다 봤는데, 솔직히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이명수> 예, 어렵지요.
 
▷공지영> 그래서 제가 민주노총에서도 나오고 그런 책이었는데 제가 항의를 했지요. 작가인 제가 봐도 모르겠는 소리를 도대체 누구를 보라고 이런 책들을 만들었나. 그리고 예를 들면 쌍용자동차 분들이 돌아가시는 데에는 단순히 금전적인 이유뿐 만은 아니잖아요. 사람이 죽는데... 저는 몇 가지 부분이 굉장히 놀라웠는데요, 그러니까 제가 그쪽에 좀 주안점을 뒀는데, 두 가지예요. 하나는 쌍용자동차가 결코 노동자들이나 뭐 이렇게, 예를 들면 적자를 봐서 회사가 정리해고를 하고 상하이자동차가 회사를 매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그러니까 여기 제가 그 수치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제가 아주 쉽게 말씀드리면 쌍용자동차는 2009년 파업이 시작되기 직전, 그러니까 상하이차에 매각되기 전까지 현대자동차나 대우자동차, 혹은 그 당시에 르노자동차보다 수익이 훨씬 많이 나는 회사였고, 예, 그래서 노동자들도 굉장히 열심히 일하는 아주 좋은 회사였어요. 양질의 회사였어요. 그런데 이것을 상하이차라는 중국 자본이 들어왔을 때 사실은 누가 봐도 그것은 기술 유출을 노리는 그런 어떤 꼼수라는 것을 제가 봐도 알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면 정부 관료, 그 다음에 은행, 이런 곳에서 다 묵인한 거지요. 묵인했을 뿐 아니라 상하이차가 기술이전을 하고 나중에 먹튀를 하려고 했을 때, 심지어 상하이차 입장에서 도우면서 그 당시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자신의 어떤 뭐라고 할까요, 정말 본보기로 이 사람들을 정말 인간사냥 하듯이 때려잡지요. 그리고 그 당시에 보수언론들이 모두 이 사람들을 마치 그러니까 귀족노동자들이 자기네들만 살려고 하는 이런 이기적인 사람들로 몰아갔던 것, 이 모든 것이 다 허구예요. 이것은 정말 사실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이명수> 소설인가요?
 
▷공지영> 예, 제가 농담으로 이 분들이 하도 소설을 써서 제가 기사를 쓸 수밖에 없었다, 뭐 이렇게 하는데요. 첫 번째로 그것이 가장 놀라운 사실이었고,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부분이, 제가 이전에 도가니라는 소설을 썼을 때, 교육청, 그 다음에 검찰, 그러니까 변호사, 법원, 이런 행정당국과 이제 지방의 토호들이 굉장히 밀접한 관계로 정의를 완전히 말살시켜버리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알아야 될 중요한 기관이 하나 등장합니다. 이곳이 바로 대형 회계법인인데요. 이 대형 회계법인의 그러니까 조작에 의한, 그러니까 헐값 매각, 그리고 정리해고 실시, 이런 것들이 굉장히 저에게는 충격적이었어요. 왜냐하면 이 대형법인이 우리나라에 네 개가 있다고 여기 제가 알고 있는데, 마치 우리가 ‘김앤장’이나 이런 로펌들이 한동안 왜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했을 때 일본정부 편을 들어서 굉장한 기술로 두 번째까지, 재심까지 그러니까 2심까지 승소하거든요.
▶이명수> 그랬지요.
 
▷공지영> 예, 그런 것처럼 이 사람들은 오직 자본의 논리를 따라서 이 사람들이 정해주고 조사한 것이 법으로 그대로 인정되어 버리기 때문에, 사실은 이런 말씀 드리면 제가 고소당할 지도 모르지만, 얼마든지 협잡과 이런 것들이 가능합니다. 그 다음에 또 이 네 개의 법인이 이리 설키고 저리 설켜서... 제가 여기에 좀 비아냥거려서 이 안에 써 놨는데, 자주 만나세요. 예, 굉장히 자주 만나고. 그러니까 제가 이 사실들을 다 파악했을 때 깜짝 놀랐던 것은 왜 여태까지 나도 이런 사실들을 몰랐을까, 라는 것들이 이제 가장 중요한 거였지요. 그 중에서 제가 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예를 들면 아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쌍용차가 괜찮은 기업이었는데, 예를 들면 이게 법정관리 들어가고 정리해고를 해야 된다고 했을 때, 사실은 현찰이나 뭐 이렇게 판매량만 보면 절대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학교 다닐 때 수학을 못해서 늘 등수가 떨어지던 제가 수학공부를 했는데, 예를 들면 이 회계법인과 상하이자동차가 이렇게 말하자면 둘이 어떤 일을 하느냐 하면, 이게 이제 이 회사의 자산을 평가하게 돼요. 평가하는데, 뭐 여러분들은 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모르는 단어가 하나 나오더라고요. ‘손상차손’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명수> 예, 손상차손.
 
▷공지영> 아, 다 아시는군요. 저는 몰랐어요. 그래서 제가 손상차손이 뭘까, 이렇게 알아보니까, 그게 예를 들면 제가 오늘 천만원 짜리 자동차를 사면 이 자동차의 가치가, 이미 제가 사면 헌차가 되기 때문에 내일 이제 제가 내다 팔아도 헌 차이기 때문에 950만 원 이상은 받을 수 없으면 이게 50만원 차액을 손상차손이라고 보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런 어려운 용어인데, 말하자면 이제 이걸 되팔았을 때 얼마나 가치가 떨어질 것인가, 이제 이런 용어이지요. 그런데 이제 이 회계법인들이 예를 들면 상하이자동차의 매각과 법정관리를 돕기 위해서 감정을 하는데, 작년, 예를 들어서 작년에 8천만 원어치 손상이 갑자기 230억으로 뜁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지요. 토네이도가 지나가거나 외계인이 와서 기계마다 하나씩 구멍을 뚫거나 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1년도 안 된 시간 만에 8천만 원 짜리가 230억이 되고, 또 2억 짜리가 예를 들면 1,300억이 되고. 그래서 졸지에 쌍용자동차는 부채율이 500이 넘는 아주 부실한 회사로 전락하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여기까지는 그분들이 전문가니까 제가 할 말이 없다 쳐도 이분들 말고 이제 한국감정평가원에서 다시 이제 감정평가를 하는데 훨씬 높은 금액이 나와요. 그런데 이분들이 법원에 이걸 제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쌍용자동차는 완전히 부실기업이 되어서 2,646명이라는 인원이 이제 나오게 되는 거지요.
 
▶이명수> 예, 전체 인원의 36%나 되는 숫자이지요.
 
▷공지영> 예, 그런데 또 한 가지 저도 이제 파고들수록 너무나 미궁이고 신기하고, 탐정소설 쓰는 것 같았던 것은 이제 예를 들면 아까 그 회계법인들이 말이지요, 그렇게 이제 평가를 내리고 이 회사는 너무 부실한 회사이니까 싼값에 팔아야 된다, 라고 하잖아요? 그래놓고는 이 사람들이 매각에, 다른 매각에, 말하자면 중개자, 내지 당사자라고 하는데, 당사자가 되어서 수수료를 또 챙겨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이 집에 귀신 나온다고 계속 소문 내놓고 헐값에 집값을 떨어뜨린 다음에 부동산 수수료를 저쪽에 가서, 그러니까 사는 사람 쪽에 가서 또 챙기는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더욱 더 이상한 것은 그 매각하는 곳에 갑자기 매각, 그러니까 예를 들면 수수료를 먹는 그런 역할을 하는 법인들 속에 ‘매쿼리’라는 이름이 보여요.
 
▶이명수> 예, 그러니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매쿼리’요?
▷공지영> 예, 그 매쿼리요. 그런데 제가 보니까 그 당시 상하이자동차가 마힌드라 사에, 지금 인도 마힌드라 사에 매각할 때 매쿼리가 삼성 KPMG인가와 함께 이렇게 하는데, 거기에 사실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더 나중에 더 전문가들을 여기 초빙해서 여쭤보시면 되겠지만 왜 매각하는데 무슨 컨소시엄까지 구성해야 되나, 제가 알기로는 그건 굉장히 큰 사업을 할 때 하는 건데. 그 당시에 아직 제가 알기로 이상득 씨의 큰 아들이 이사로 있을 당시였고. 그러니까 이게 이상하지요. 그러니까 저도 제가 소설가로서 상상력을 발휘하면 이명박 정부가 노동자들과 민주노총이 아니라고 하는 걸 그토록 탄압해서 완전히 그렇게 해놓고, 거기에 매쿼리라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수수료를 챙긴다? 이것만 봐도 굉장히 이상한 거. 이제 이거는 더 전문가인 분들이 해석해주시면 되고요....(일부 생략)


▲ 쌍용차사태 해결을 주장하며 쌍용차 노조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이명수> 2009년에 쌍용차 파업, 그 77일 동안의 파업 농성 때 이야기인 거지요?
 
▷공지영> 예, 그렇지요. 그러니까,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이 저에게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이분들이 얼마나 기계와 공장을 애지중지했는지에 대한 증거는 이건 이제 책에 안 나오고 제가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파업이 8월 이제 오늘.
 
▶이명수> 6일.
 
▷공지영> 8월 6일에 끝나고 나서 6일만에 체어맨이 완제품이 생산됩니다. 그러니까 그거는 뭐냐면, 그렇게 77일 동안의 점거 파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하고, 매일, 기계 맨날 안 상하게 했던 이 사람들, 이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또 죽어갔구나, 이런 생각도 참 들었어요.
 
▶이명수>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공지영> 아니요, 공부를 많이 한 건 아니고요. 잘 들여다보니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의혹을 가지는 건 뭐냐면, 법원에 계신 판사님들은 저보다 수학도 잘했을 거고, 검찰도 분명히 저보다 공부를 잘 하시는 분들일 텐데, 또 정부 관계에 계시거나 금융감독원에 계시는 분들은 저보다 수학도 잘하시고 이런 어려운 용어도 많이 아시는 분들이 왜 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는 이것을 보지 않았을까. 저는 그게 너무 이상해요. 아, 그러니까 정말로 제가 공부 많이 한 게 아니고요, 그냥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고 천천히 보고 있으면 보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떻게 토네이도도 일어나지 않고, 지진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작년에 8천만원이었던 게 200몇억으로 뛸 수 없거든요. 왜 이런 것들이 그분들 눈에는 포착되지 않았을까. 잘 모르겠어요. 예, 그것이 이 책에서 제가 던지고자 하는 의문입니다.
 
▶이명수> 작가들이 글을 쓰면 이제 일종의 감정이입이라고 그럴까요, 감정앓이 같은 걸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아주 유독이 힘이 들어서 트위터로 이제 집필 상황 같은 것들을 가끔 공유를 하셨는데, 보고 있는 사람들도 괴로울 만큼 그랬단 말이지요. 그러니까 어떤 부분들에서, 지금도 말씀하시면서도 조금 약간 눈물이 좀 이렇게 고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부분들 때문에 지금 그러신 건가요?
 
▷공지영> 이번에는 제가 완전히 정말 저도 좀 빙의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잠을 완전히 못 잤어요. 그런데 잠을 못자면 이렇게 사람이 다음날 졸리고 맥을 못 추고 그래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이명수> 각성상태가 지속되었나요?
 
▷공지영> 예, 초각성 상태에서 사흘밤 못 자고 난 뒤에 제가 막, 와인도 마셔보고, 반신욕도 해보고 별 걸 다 하다가 하품을 딱 하는 순간에, 어, 내가 사흘 동안 하품도 한번 안 했네, 라는 걸 알고 되게 두려웠어요. 원래 아시겠지만, 정신병자들의 특징이 하품을 안 하는 거라고 제가 옛날에 읽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날 무서워서 트위터에도 올리고, 제가 아는 신부, 수녀님, 스님, 목사님한테 몽땅 문자를 보내 가지고 저 지금 이런 상황인데 너무 무서워 죽겠다고, 기도 좀 해달라고, 이제 그러면, 그게 잘 넘어가다가 기도를 꾸준히들 안 하시고 그날만 하셨는지, 다음날부터 또 그런 상황이 왔어요. 그래서 좀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어쨌든 견뎠지요, 뭐. 그리고 이거를 마치는 길만이 내가 이거를 돌파하는 길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또 하나는 원래 예전에도 힘든 적이 많았는데 트위터로 중계를 안 해서 다른 분들이 몰랐던 거구요. 원래 책 하나 완성하는 게 이렇게 온갖 뭐라고 그럴까요, 엄살도 피우고 나름대로 고초도 겪고 그렇습니다.
 
▶이명수> 그런데 이 책은 전부 다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책인 거지요? 공지영 작가님 물론이고, 그 다음에 출판사도 그렇고, 디자인 해주신 분, 편집 다 그런 거지요?
 
▷공지영> 예, 한 총 140분 정도 되는데, 이 안에 이제 우리 이명수 선생님이랑 정혜신 선생님 하시는 와락,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도 제가 무상으로 가져다 썼고요. 140분의 글과 그러니까 재능 기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제가 먼저 마음을 먹고, 첫 번째 저는 이렇게 생각했지요. 제 인세는 무조건 다 기부하겠다. 그런데 혹시라도 다른 분야에서 재능을 기부하실 분이 있으면 나타나 달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저도 너무 놀랐던 게 이틀만에 마감되었어요. 그리고 출판사는 세 출판사가 경합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휴머니스트를 발탁을 한 거고. 예, 이거는 좀 뭐 농담입니다만, 발탁을 한 거고. 거기에서 이제 당선 안 되신 다른 두 출판사도 굉장히 좋은 출판사인데, 그 사장님께서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그러면 공 작가님, 다음번에는 꼭 우리 출판사랑 합시다, 그러기에 제가 다음번에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안 되지요.
▶이명수> 안 되지요.
 
▷공지영> 그리고 저도 이제 먹고 살아야 하니까 자꾸 이렇게 하면 안 되지요, 라고 이제 대답했습니다.
 
▶이명수> 지금 이 쌍용차 사태를 ‘또 다른 도가니’라고 표현하셨어요. 그런데 이제 도가니는 작품을 낸 다음에 영화도 낸 다음에 일명 이제 ‘도가니법’까지도 제정이 되어서 사회 변화에 굉장히 큰 역할을 담당했단 말이지요. 그런데 이 책, <의자놀이> 같은 경우에는 어떤 역할을 이 책이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공지영> 지금 현재 국회에서 쌍용차 특위가 지금 이제 결성이 되고 나서 아직 열리지 못한 이유가 오늘 이제 이야기를 들었는데 새누리당의 김성태, 제가 성함 적어왔어요.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 경남 진주가 아마 지역구이신가 봐요. 그런데 이분이 지금 전혀 주도적 역할을 안 하시고, 새누리당에서 계속 발뺌을 하는 바람에 지금 쌍용차와 삼성 특위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소통의 어떤 제가 다리가 되고자 원했고요. 그 다음에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러니까 회계법인의 문제, 회계 조작의 의혹, 그리고 이 2,646명에게 가해졌던 빨갱이라는 소위 누명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정말 자기네들 그렇게 힘들면서도 그 회사의 기계를 살리기 위해서 그 발전기를 거기에다가 댔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전혀 그러니까 보도하지 않았던 기존 언론 보도매체 같은 것들에게 정말 그러니까 제가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고, 이런 것들이 공론화되어서 우리가 뭐 올림픽 가서 메달 따는 것도 정말 좋지만 만약에 올림픽 가서 정말 1등을 하더라도 다른 국민들이 예를 들어서 운동장에서 운동할 만한 공간 10m도 없으면 그게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이명수> 그렇지요. 엘리트 체육이지요.
 
▷공지영> 예, 거꾸로 말하면 좋은 나라라는 것은 그 나라의 가장 약자에게 어떻게 대접하는가. 그런데 이분들은 사실 원래 약자도 아니시고, 그냥 정말 나중에 제가 알고 보니까 너무나 평범한, 그러니까 우리나라 중류층의 아주 전형 중의 전형. 예를 들면 정말 신호등도 어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휴일... 그러니까 이분들이 정말 15년, 20년씩 성실하게 근속하신 분들이겠지요. 하다못해 제가 이번에 정말 절절하게 느낀 게 이분들이 정말 약간만 양아치셨다면 이렇게 많이 돌아가시지 않았을 거예요. 예를 들면 제가 이제 무슨 지금 대한문 앞에 분향소에 추운 날 이제 보온병에 처음에 이제 따뜻한 차를 가지고 가면 저부터 주세요. 그래서 제가 아니, 저는 집에서 마시고 왔고, 여기 드세요, 라고 말하면 아니, 우리 괜찮다고, 추운데 왔는데 드시라고. 그러니까 말하자면 정말 염치 있는 보통 시민들이셨던 분들이었기 때문에...
 
▶이명수> 염치 있는 시민.
 
▷공지영> 예, 정말 보통 시민이었기 때문에 이분들이 너무 괴로웠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런 의미에서 너무 착하고 이런 것도 되게 속상했어요.
 
▶이명수> 그런데 이 책이 그분들에게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될 것 같아요.
 
▷공지영> 예, 제가 원했던 것은 첫 번째는 이분들이 그러니까 굉장히 제가 좀 그건 단점이라고 보는데, 굉장히 무뚝뚝한 노동자들이고, 그래서 이렇게 예를 들면 자기네들의 상황을 잘 설명을 못해요. 그래서 이제 감정 부분은 특히나, 아시겠지만 그래서 이제 제가 그런 부분들을 잘 설명해서 그러니까 정말 공감 받을 수 있게 해서 이들이 정말 이렇게 가슴을 치면서 아니, 그게 아니고 답답하다, 이런 것 없이 아, 우리 너희 정말 이해한다, 너희들 얼마나 힘들었느냐, 이런 공감의 눈물을 함께 흘릴 수 있으면 저는 그것이 1번으로 좋고요. 이제 나머지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게 이제 전액 기부가 되니까 의외로 오늘 발표되는 것 보니까 10만 부 정도만 우선 팔려도 상당히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바람이 있어서 제가 또 오늘도 여기에 이렇게 열심히 나와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명수> 고맙습니다. 많이 팔려서 그분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요.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이 일어서 제도적으로도 그분들을 위한 어떤 여러 가지 법이 제정이 되고 특위들이 활발하게 진행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공지영> 예, 그래서 제발 저 같은 소설가는 꼭 다음에는 사랑 이야기를 쓸 수 있게 정치인들이나 언론인들이 꼭 많이많이 해주시면 좋겠어요.
 
▶이명수> 예, 그러실 수 있게 다 같이 협조하겠습니다.
 
▷공지영> 예, 고맙습니다.
 
▶이명수> 어떤 시인이 그런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가진 자와 강자의 손을 들어주는 게 역사라고 그런다면, 못 가진 자와 약자의 손을 들어주는 게 문학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지영 작가께서 문학의 힘, 문학이 해야 될 일, 이런 것들을 아주 이 <의자놀이>를 통해서 생생하게 보여주신 것 아닌가 해서 독자로서 굉장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지영> 아유 뭐 과찬의 말씀이신데, 어쨌든 감사합니다.
▶이명수> 애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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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8/09 [08:00]  최종편집: ⓒ 폭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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