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씨 이어 다온 씨 입학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경찰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경찰대학 제32기 입학식. 120명의 후배들을 바라보는 2~4학년 선배들 중 박기원 씨(행정학과 4년ㆍ23ㆍ왼쪽) 소회는 남달랐다. 네 살 터울 여동생인 다온 씨(19ㆍ오른쪽)를 경찰 후배로 맞이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예비 경찰 오누이의 어머니인 윤미향 씨(48)는 "아들이 힘들게 경찰대 합숙생활을 하는 걸 보면서 딸은 일반 대학에 진학하길 바랐지만 딸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전했다. 다온 씨는 전남 목포시 소재 집 앞 광장에서 오래달리기 연습을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다온 씨는 명문 사립대까지 합격했지만 주저 없이 경찰 제복을 입기로 했다. "오빠를 뒤따르겠다"는 동생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오빠 기원 씨는 "멋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한달 전부터 도서관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최지우시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