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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만 바꾸면 ‘회사 형편’ 좋아져..?
[정운현 칼럼] <한국일보>, ‘경영악화’ 이유로 이충재 편집국장 전격경질 ‘말썽’
 
정운현 진실의길 편집장 기사입력  2012/05/03 [16:20]
 

한국사회에서 ‘조중동’은 보수신문의 상징이자 흔히 메이저 신문사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러나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메이저 신문사를 두고 ‘4대 일간지’라고 했다. 조중동에 <한국일보>까지 넣어서 그리 불렀다. 지금이야 사세가 많이 기울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한국일보>의 위상은 지금 같진 않았다. 꼴불견 해프닝이 빚어졌던 노태우 정권 시절의 언론사주 초청 청와대 만찬에도 이들 4사의 사주만 초대됐다.

<한국일보> 창업주인 장기영 사주는 자신이 고졸(선린상고) 출신이래서 한 때 고졸 출신도 기자로 뽑기도 했다. 신문업계에서는 <한국일보>는 ‘기자 사관학교’로 불렸으며 특히 사회부는 알아줬다. 특히 미국에서는 <미주한국일보>가 조중동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많은 부수와 영향력을 갖고 있다. 김훈-박래부가 장기연재한 ‘문학기행’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87년 6월항쟁 이후 언론사에 노조가 생긴 것도 <한국일보>가 제일 먼저였다.(87.10.29) 

▲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4대 일간지' 가운데 하나로 불렸던 <한국일보> 신구 사옥 전경. ⓒ 오마이뉴스

‘조중동’ 위세에 밀려난 이후 <한국일보>는 마이너 신문으로 지내왔다. 게다가 뚜렷한 자기 목소리도 없었고, 한번 기운 사세는 좀체 회복되지 않았다. <한국일보>가 문 닫는다는 소리는 근 20년 전부터 들려왔다. 그런 <한국일보>가 MB정권 출범 이후부터 ‘전열’을 가다듬었다는 얘기가 더러 들리곤 했다.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언론의 정도를 지향한다는 반가운 소리였다. 이충재 전 편집국장은 2009년 8월 한 인터뷰에서 <한국일보>의 편집방향이나 모토로 ‘가치 있는 중도’와 ‘당당한 복귀’를 내세운 바 있다.    

그런데 엊그제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한국일보>가 무단히(?) 편집국장을 경질해 언론계 안팎에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졸지에 편집국장에서 쫓겨나 논설위원실로 옮겨간 전임 편집국장은 부임 당시 편집국 기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몇몇 매체의 미디어담당 기자들이 쓴 보도를 보면, 경질 사유가 ‘회사경영 악화’ 때문이란다. 참 웃긴다.  

신문사 편집국장은 사장 버금가는 신문사의 얼굴이다. 신문사 규모에 따라 기자 수의 차이는 있지만 편집국장은 편집국 기자(중앙일간지는 200~300명)들의 총사령관이자 신문제작의 총책임자다. 또 요즘이야 나이가 조금 낮아졌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기자생활을 시작한 지 30년은 돼야 오를 수 있는 자리였다. 임기는 대개 2년으로, 공채기자 두 기수에서 한 명꼴로 배출되며 기자사회에서는 흔히 ‘별’로 꼽힌다.  

‘빛나는 자리’인 만큼 일도 많고 책임도 크다. 이 역시 회사나 개인차는 있겠지만, 오전엔 편집국 간부들과 그날의 지면구성을 위한 오전 편집회의를, 점심 먹고서는 중간 점검회의를 통해 그날 1면 톱을 결정한다.그리고 저녁 6시 전후로 초판이 나오면 초판을 들고 다시 간부들과 지면 점검회의를 하며 하루치 신문제작을 마감한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야간당직 국장에게 업무를 인계한 후 ‘저녁장사’에 나서는 게 보통이다. 

‘저녁장사’란 신문제작 이외에 주어지는 또 하나의 임무인 셈이다. 취재원이나 정관계 인사, 혹은 광고주와의 미팅이 보통인데 회사 사업상 갖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사주(社主)가 있거나 규모가 큰 신문사의 경우 편집국이나 사측, 때로는 사주(친인척 포함)와 관련된 ‘각종 사건’ 등 이런저런 민원의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주가 있는 신문사의 경우 이런 민원을 잘 처리해야 출세한다는 업계의 속설이 있다) 

편집국장은 직급상으로는 (국장급)직원이지만 회사에 따라서는 ‘이사 겸 편집국장’으로 해서 임원인 경우도 더러 있다. 이는 공로(?)가 있는 편집국장에 대해 회사 차원의 배려일 수도 있지만 편집국장이 갖는 사내 위상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대우 여부에 관계없이 편집국장은 신문사 여러 간부 중에서도 핵심간부이며, ‘경영자’의 한 사람이라고 봐도 별 무리가 없다. 

▲ 경영악화 이유로 전격 경질된 이충재 전임 편집국장(오른쪽)이 오전 편집회의에서 각 부의 보고를 듣고 있다. ⓒ 미디어오늘

관련 보도에 따르면, 경질된 이충재 전임 편집국장은 작년 6월 편집국 기자 95%의 압도적 지지로 임명동의를 받았다고 한다. 부임 후 이 국장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등 각종 실정(失政)에 대해 날선 보도로 권력비판을 비껴가지 않는 등 비록 10개월간이지만 재임기간 동안 <한국일보> 지면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한다. 사주가 있는 신문사의 편집국장으로선 드물게 정론(正論)으로 승부를 걸어 ‘A학점’을 받은 셈이다. 

편집국장의 본분은 독자로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신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일은 오직 편집국장만이 할 수 있고, 또 잘못했을 경우 편집국장 홀로 책임을 지는 사안이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일보> 사측이 이충재 편집국장을 경질하면서 그 사유로 ‘경영상태 악화’를 든 것은 가당찮은 일이다. 그런 일로 책임질 사람은 편집국장이 아니라 따로 있다. 사장이나, 부사장, 경영(관리)담당 임원 같은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편집국장도 신문사의 고급 간부인 만큼 회사경영에 전혀 무관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각자 맡은 분야가 있는 만큼 1차적으로는 해당 부서의 임원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이번 <한국일보>처럼 ‘경영악화’를 이유로 편집국장을 경질한 것은 참 웃기는 얘기다. 이를 두고 <한국일보> 기자들이 “정부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지고 기재부 장관 등을 놔두고 공정거래위원장을 자른 꼴”이라고 한 것은 적절한 비유라고 하겠다. 논리 이전에 상식의 문제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일보> 노조가 “편집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행위”라며 강재구 회장과 이상석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2일자 <한겨레>의 관련보도에 따르면, <한국일보> 이상석 사장은 ‘사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1분기 광고협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8억이나 줄었다”면서 “광고매출의 점진적인 감소와 협찬 증대 추세 속에서 편집국장의 역할론에 대한 논의가 가열돼왔다”고 한다. 이 얘기가 이충재 편집국장이 광고매출에 기여가 부족했다는 지적으로 들린다면 필자의 주관적 오류일까?  

그러면서 이 사장은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광고·판매·편집 책임자의 동반사퇴를 장재구 회장한테 건의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사주를 뺀 ‘경영진 총사퇴’로 배수진을 친 셈이다. 그러나 그런 논의 끝에 교체가 결정된 것은 이충재 편집국장 한 사람뿐이었다. 결국 모든 책임, 아니 가장 큰 책임을 편집국장에게 돌린 셈인데 이 국장은 ‘신문 잘 만든 죄’밖에는 없다. 이런 식의 일처리는 결국 기자들을 광고사원으로 내몰거나 아니면 ‘기업 눈치 보는 신문’을 만들라는 얘기나 마찬가지가 된다. 

비난이 쏟아지자 사측은 이번 인사가 ‘경질성’이 아닌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해명하는 모양이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사측의 한 관계자는 “한국일보가 워낙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편집국장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며 “원래 사장 등 경영 측도 인사 조치를 단행하려 했지만 사장이 취임한지 얼마 안 되어 우선 편집국장 교체를 했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어떤 이유로도 신문 잘 만드는 편집국장을 교체하는 건 명분이 없다. 모르긴 해도 이번 일은 <한국일보>에 득보다 실이 많을 듯싶다.  

최근 한국 언론계는 가히 격랑 속에서 신문, 방송, 통신 할 것 없이 총체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경영 위기, 독자신뢰 위기, 뉴미디어의 압박 위기, 게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사내갈등이 끝 간 데까지 간 곳도 한둘이 아니다. 언론이 제왕처럼 군림하던 시대도 지났고, 큰 돈벌이가 되던 시대도 지났다. 제도권 매체 기자 열 명이 블로거 하나를 감당하지 못하는가 하면 머잖아 종이신문은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만간 닥칠 종이신문의 비참한 말로는 외부의 적이 아니라 바로 내부의 적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그들은 알까?

/폭로닷컴 http://www.pokronews.com/

*기사 제휴협력사-진실의길 http://poweroftruth.net/ , 뉴스웨이브http://www.newswave.kr/, 브레이크뉴스 광주전남http://honam.breaknews.com/(인터넷판), /시정뉴스http://www.cij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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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5/03 [16:20]  최종편집: ⓒ 폭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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