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본부장 김현석)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공정방송 등을 명분으로 조만간 파업을 접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KBS 새노조에 따르면 연말 대선을 앞두고 공정방송을 위해 업무에 복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사측과 잠정 합의했는데 7일 노조대의원대회와 8일 노조원 총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돼 93일간에 걸친 KBS 파업사태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KBS 새노조(위원장 김현석)와 사측(사장 김인규)은 지난 5일 협상을 진행한 끝에 잠정 합의한 내용은 ▲징계 최소화 ▲대선 공정방송위원회 구성 ▲탐사보도팀 부활 ▲폐지됐던 비판프로그램 부활 ▲대통령 주례 라디오 연설 폐지 등이 포함됐다.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공원 희망캠프촌 단식농성장에서 KBS 새노조 김현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은 전국 언론노동조합 © 폭로닷컴편집국 | | 이에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과 김현석 KBS 새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파업 언론사 노조위원장들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파업 언론사 희망캠프촌 단식농성장에서 가 합의안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영하 MBC본부장, 김종욱 YTN지부장, 공병설 연합뉴스 지부장이 참석해 KBS본부 합의안 도출의 의미와 함께 각자 사업장의 투쟁 상황을 전했다. 84일째 파업 중인 공병설 연합뉴스 지부장은 "사전에 약속 하고 파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듯 각 사업장별로 쟁취하면 접는 게 당연하다. KBS본부 성과를 계기로 나머지 파업 사업장도 빠르게 좋은 쪽으로 결론 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129일째 파업 중인 정영하 MBC본부장은 "공영방송은 프로그램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KBS본부의 성과는 그동안의 파업보다 더 큰 힘으로 나타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지부 역시 회사의 일방적인 특파원 소환 시도가 중단되는 등 일정부분 성과를 내면서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풀고, 교섭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안에 '대통령 주례라디오 연설' 폐지안은 대선을 앞둔 시기에 대통령 주례 라디오 연설은 공정성을 위배할 수 있다는 데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노조 위원장과 사장을 대표로 하는 노사 동수의 ‘대선 공정방송위원회’가 설치되는 점 등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사측과의 협상 경위에 대해 노조측은 파업한 지 90일이 넘었고, 대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금 현업 복귀를 결단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대선방송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고 설명했다. 언론사 파업사태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6일 논평을 내고 "KBS 파업 잠정 합의를 환영하나 여전히 진행 중인 언론사들을 위해 언론사 파업과 관련한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19대 국회에서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 새노조 파업사태가 해결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MBC, YTN 등 방송사 파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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