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부 준주거지 변경 추진에 시의회, 주민 강력 반발
전경선 시의원 “토지 매각 위해 병원에 특혜 주려한다”
아파트 주민 “난개발로 인한 아파트값 하락 우려 주장
목포시 “토지 매각 어려움 매각 통해 재정 확보 우선”
목포시가 추진하는 옥암지구 대학부지 도시계획 변경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과 목포시의회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시가 목포한국병원에 대학부지내 일부 지역을 준주거지로 변경하려는 것은 특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 목포시의회 연구모임 클린의정발전연구회(회장 최홍림)는 지난 6일 오후 3시30분 부주동사무소 회의실에서 '옥암지구 대학부지 용도변경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 폭로닷컴편집국 | |
전경선 시의회(신흥동 부흥동)가 주제발표를 하고 서강오 옥암도 대학부지 용도변경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회장과, 남상호 목포대학교 기획처장, 목포시의회 서미화의원, 노경윤의원, 김준철 목포시 도시개발사업단장, 용도변경 용역사인 동호건설 백기영 부장 등이 종합토론을 펼쳤다.
클린의정발전연구회 최홍림 회장은 “현재 목포시에서 추진중인 옥암지구 내 대학부지 용도변경에 대하여 전문가와 관계자들간의 토론을 통하여 좀 더 이상적인 부지 이용방안을 도출해 보고자 이번 토론회를 갖게 되었다”며 “이번 토론회가 목포시와 관계전문가, 지역주민들이 함께 발전방향을 찾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시가 옥암동 대학부지를 목포한국병원에 싼값에 판매, 특혜를 주려고 하고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다음은 최홍림 시의원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장에 주제발표에 나선 전경선 시의원은 “지금 현재 옥암지구 개발은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결로 알고 있다. 준공이 되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이런 논리는 목포시가 당초 개발계획이 엉망이었다고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며 “처음 개발계획을 세울 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었을 것이고 선진 사례들도 참고해서 많은 고민을 해서 결정된 개발계획 이었데 준공도 되기 전에 용도변경을 한다는 것인가? 참 기가 막힐 일이다”고 지적했다.
전 시의원은 “이 부지에 한국병원 중증 외상센터와 종합병원이 들어옴으로 인해서 우리 목포시민들 그리고 서남권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음으로서 이 지역에 발전이 있고 우리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며 “병원의 마인드는 어떠한 방향인지? 혹여, 국비나 확보해서 시설이나 장비에만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 시의원은 “대학 부지에 대학이 들어오는 것이 지역 발전과 주민들에게 이익이 될지 또는 중증외상센터와 종합병원이 들어오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깊이 생각을 해봐야 될 문제이다.
용도 변경에 대해서 찬성하시는 분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만 누구도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실수가 없도록 서로 노력은 해야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미화 시의원은 “시가 대학부지를 도시계획 변경을 통해 한국병원에 토지를 매매하려는 것은 특혜 의혹이 일수 있으며 실제 한국병원이 요구한 도시계획 변경안은 이곳의 난개발을 부채질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서강오 옥암동 대학부지 용도변경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회장은 “이곳에 입주한 시민들은 기존의 도시계획인 대학부지가 들어서 쾌적한 도시 환경을 보고 입주했으나 시가 중간에 이곳을 준주거지로 바꿔 부지를 매각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주민들은 아파트 값 하락에 따른 손해배상을 시에 청구할 방침이며 이런 사례는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승소한 판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경윤 시의원은 “시의 도시계획 변경에 많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굳이 이를 강행하려는 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으며 시가 한국병원을 위한 목포시인지 주민을 위한 목포시인지 묻지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김준철 원도심개발 단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등이 마련돼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데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옥암동 대학부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계획 변경에 나서고 있다.
시는 남악신도시건설 택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옥암지구의 대학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변경할 계획하고 있다.
대학부지 총면적 19만6793㎡에 대한 현행 지구단위 계획을 기존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허용 용도를 대학시설에서 대학 및 의료·연구시설로, 건폐율을 20%에서 50%로, 용적률도 100%에서 400%로 확대해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옥암동 대학부지는 지난 10년 동안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부지매각에 나섰으나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학생수 감소와 대학의 구조조정 등으로 입지희망 대학이 없어 빈 땅으로 방치돼 왔다.
이 곳은 지난 2010년 7월 목포대학교에서 총사업비 1579억원을 투자해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과 BT 전문대학원, 신약개발연구소 건립 등 구체적인 투자계획서를 제출했으나 현행 건폐율(20%)로는 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해 규제 완화(44.24%)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목포시는 옥암동 대학부지를 서남권을 거점으로 하는 의과대학 및 교육·의료·연구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곳에는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 주관의 응급의료 닥터 헬기사업에 전남도가 선정됨으로써 대학부지 내에 서남권 도서지방 응급환자 수송을 위한 '헬리 패드'가 설치 운영 중에 있다.
목포시는 향후 교육·의료·연구 복합단지가 조성될 경우 인프라와 고급 인력들이 대거 유입돼 부동산 가격이 상승되고, 지구단위계획에서 제한하고 있는 층수 또한 10층에서 8층으로 낮아져 조망권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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