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연대 연합공천 변수, 정치 후배들과 맞붙는 평민당 한화갑의 눈물
4.11 총선을 앞두고 목포와 무안.신안, 영암군 등에서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활발히 표밭을 누비는 등 선거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한명숙 대표 선출에 이은 친노 그룹의 대거 약진과 호남세 후퇴 등 이번 민주통합당 대표경선 결과 두드러진 정치 지형도인데 이에 따른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는 셈법이 복잡하다.
특히 19일 민주통합당 영암.장흥.강진 지역의 유선호의원이 호남 지역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득권 포기와 공천혁명의 불씨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혀 호남發 공천혁명이 민주당에 불어올지도 변수다.
3선의 유 의원은 15대 총선 때 경기 군포에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17ㆍ18대 총선 때는 전남 영암으로 지역구를 옮겨 내리 금배지를 달았는데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라는 시대의 과제 앞에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고자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호남지역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민주당 호남 중진 중에서는 정동영ㆍ정세균 상임고문과 김효석 의원 등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박지원 의원 등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도 높다.
민주당 대표경선 과정에서 목포 지역에서 불법이 행해졌다는 본지 폭로로 촉발된 파문과 관련 목포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버스 등을 이용해 당 대표 경선 당일 편의를 제공하는 등 정당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 정치인 등을 동영상과 사진 등 채증자료를 사법기관에 제출해 수사의뢰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파장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목포지역은 박지원 의원에 맞서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이 인지도 등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영암.장흥.강진 지역은 유선호의원이 호남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로 김영근, 황주홍, 국령애 후보 등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안.신안지역은 이윤석(52) 의원을 비롯 서삼석(53) 전 무안군수,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 백재욱(47)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연구위원, 주태문(47) 민주당 민원국장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틈새를 노린 황호순(64) 전 무안.신안지역위원장의 출마도 예상되는 등 치열한 접전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윤석 국회의원에 맞서 서삼석 전 무안군수와 한화갑 평민당 대표 등 맞붙은 무안.신안 지역의 경우 민주당 공천자와 무소속후보간 경쟁이 예상되는데 최소한 2명 이상의 무소속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진보당에서 야권연대 명목으로 호남지역에서 무안.신안지역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선동의원이 연합공천으로 당선된 순천지역 사례와 비교했을 시 고송자 전 도의원이 나설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전남 신안군 출신으로 무안에서 농민운동 등으로 잔뼈가 굵은데다 민주노동당 전남도의회 비례대표의원을 역임한 적 있는 고송자 전 도의원에게 야권 연합공천권이 쥐어지는 상황이 올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공천을 받는 것이 관건이나 이윤석의원의 경우 18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과거 특가법상 알선수뢰로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데 목포 박지원의원과 친분을 내새웠던 이의원으로서는 민주당 당권을 잡은 한명숙 대표가 서삼석 전 군수와 열린우리당부터 교분을 쌓아 온 것이 다소 부담이 되는 부분일 수 있다.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삼석 전 무안군수도 아직 안심하긴 다소 이른 편이 있는데 한나라당에서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단체장직을 포기한 후보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상태에서 민주당마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무소속 출마도 고려 할 수 도 있다.
한화갑 평민당 대표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자신을 보좌했거나 중앙당에서 당직생활을 하며 고향 선후배지간으로 지내던 후배들과 맞붙게 된데 따른 심적 부담감도 적지 않은데다 두 번의 군수공천 등의 실패 여파로 안방을 내주고 신안 섬지역에 발품을 팔아도 호응하는 지지자들이 별로 없어 격세지감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 대표의 경우 평민당 간판을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인데 특정인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서 무안군에서 무소속 후보간 대결로 표가 분산되면 신안군 출신으로 어부지리를 꿈꿔 볼만도 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 2008년 4.9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았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윤석의원에게 패한 후 지역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황호순 전 지역위원장이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윤석의원이나 서삼석후보 중 한사람이 민주당 공천을 받는다면 공천자에게 당선확률이 높아질 것이나 다소 경쟁력이 약한 후보가 나선다면 춘추전국시대 도래에 따른 지역별 나눠먹기 상황에서 조직과 자금력 등을 갖춘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우세하다.
연합공천으로 고송자씨가 공천을 받고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무안 출신인 서삼석후보와 이윤석후보, 주태문후보가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무안 신안에서 한화갑후보와 백재욱후보, 황호순후보가 난립하는 다자구도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최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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